나는 신과 평화롭게 지낸다

by 책한민국

“나는 신과 평화롭게 지낸다. 다만 인간과 갈등이 있을 뿐이다.”
(찰리 채플린)


할리우드 영화 속 외계인은 대부분 소름 끼치고 징그러운 외모에 이유 없이 폭력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상은 사실 인간 내면의 공포와 폭력성이 투사된 자화상이다.

영화 속에서 외계인이 인간을 대하는 모습은 우리 인간이 타자를 대하는 모습인 셈이다.

인간은 무척 겁이 많으면서 동시에 같은 이유로 매우 폭력적이다.

우리는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할까?

바로 다른 인간이다.

좋으면 천사보다 좋고 나쁘면 악마보다 지독한 게 인간이다.

그래서 예부터 부모들은 타향으로 떠나는 자식에게 사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천오백 년 전 공자는 산속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시아버지, 남편, 아들까지 삼대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혔어도 산속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이유를 묻는 공자에게 여자는 이렇게 답했다.

“이곳은 세금을 혹독하게 징수하거나 부역을 강요하는 일이 없습니다.”

인간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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