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창세기 4:9 가인이 동생을 죽이고 한 말)
기독교 성서에는 에덴동산에 살았던 인류 최초의 가족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이야기 속에서 최초의 여성 이브는 부모 같은 신을 배신하고, 최초의 남성 아담은 제 몸과 같은 아내 이브를 밀고하며, 아담의 장남 가인은 동생을 질투해 때려죽인다.
서양 문화의 한 축인 그리스 신화도 우라노스, 크로노스, 제우스, 이 삼부자가 서로 목숨 걸고 싸우는 권력 쟁탈전으로 시작한다.
친족 간의 배신과 살인은 전 세계 설화의 흔한 소재인데, 이는 인간 폭력성의 어두운 진실을 암시한다.
우리는 기분이 상하거나 이해관계가 어긋나면 피를 나눈 가족조차 살해해 버리는, 기이할 정도로 잔인한 종족이다.
인간은 한 손에 꽃,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산다.
언제 어느 손이 앞으로 나올지 모른다.
인류 역사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건 인간이 꽃보다 칼을 더 애용했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만 인간 무서운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