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이 책은 길 잃은 어른들을 위한 우화입니다.
한 줄 요약은, “뭣이 중헌디?”
다음은 줄거리입니다.
어린 왕자는 아주 작은 별에 혼자 삽니다.
너무 작아서 몇 발짝만 걸으면 한 바퀴 돌 수 있고, 원한다면 하루 마흔 세 번이라도 석양을 볼 수 있는 작은 별.
그곳에 어느 날 작은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나 사랑과 돌봄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어린 왕자는 어쩐지 장미가 마음에 안 들어 여행을 떠납니다.
작은 별 6개를 지나며 6명의 길 잃은 어른들을 만납니다.
무의미한 권력, 돈, 지식을 추구하거나 이유도 모르고 반복적인 일상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7번째 별 지구에는 그런 어른들이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지구에 피어있는 수많은 장미를 보고 자기 별의 장미가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수천수만의 장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린 왕자는 울음을 터뜨리지만, 뜻밖에 여우를 만나 ‘길들여짐’의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너와 내가 특별한 사이가 된다는 뜻.
그제야 비로소 자기 별의 장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알게 된 어린 왕자는 육체를 벗어놓고 자신의 별로 돌아갑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우연히 어린 왕자를 만나 들은 것입니다.
불과 며칠 만에 어린 왕자에게 길들여진 조종사는 두고두고 어린 왕자를 그리워하며 책을 마칩니다.
별은 우리 삶과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별에서 의미 없고 영문도 모를 삶을 바쁘게 살아갑니다.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 자신의 순수한 영혼입니다.
이 영혼은 자기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무지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떠나 외부에서 실존의 의미를 찾고자 헤맵니다.
지구에서 발견한 수많은 장미들은 자기 실존의 허무함과 평범성, 그로 인한 절망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여우에게 길들여짐을 배운 배운 어린 왕자는 장미 한 송이로 표현된 자기 삶과 실존의 유일무이함과 특별함,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고 자기 자신의 별, 곧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갑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
나로 살기 위해서.
아무리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내 삶은 내 삶이기 때문에 특별합니다.
내 부모가 아무리 맘에 들지 않아도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부모인 것은 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내 자식이 또는 나 자신이 아무리 못났어도 내 자식이고 나 자신이기 때문에 비교 불가한 존재들입니다.
내가 소중하고 내 삶이 의미 있는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이고, 하나뿐인 내 삶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이것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존재의 가치가 살아나고 빛이 납니다.
누구도 대신 해주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