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믿나요?

by 책한민국

밤하늘의 별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스스로 빛나는 항성과 항성의 빛을 반사하며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입니다. 천문학에서는 항성만 별로 칩니다. 한자로는 ‘항상 항’ 자를 쓰는데 항상 빛나는 별이 항성입니다. 행성은 ‘다닐 행’ 자를 쓰는데 이름 그대로 항성 주위를 여행만 합니다. 태양계에서는 태양만이 유일한 항성입니다. 다른 모든 별은 스스로 빛나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반사만 합니다.


여름철에 잘 보이는 은하수는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인데, 강물처럼 뿌옇게 흐르는 빛줄기는 ‘우리은하’에 있는 약 2천억 개의 항성들입니다. 딸린 행성까지 합치면 우리은하의 별은 0이 12개 붙은 1조 개가 넘습니다. 1초에 지구 일곱 바퀴 반을 도는 빛의 속도로 우리은하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달리면 10만 년이 걸립니다. 즉, 우리은하의 크기는 10만 광년입니다. 이 크기가 상상이 되나요? 저는 아무리 애써도 물리적인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게다가 우주에는 우리은하 같은 은하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수백 개에서 10만 개 정도의 은하가 공간적으로 밀집(?)한 것을 은하단이라고 부르고 이 은하단이 다시 수백 개 이상 모인 것을 초은하단이라고 하는데,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이러한 초은하단이 천만 개 이상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관측 범위를 벗어난 우주에는 무엇이 얼마나 더 있을지 짐작도 못 합니다.


우주적으로 보면 인간은 작아도 너무 작고, 인생은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에서는 열등감이 우월의식을 만든다고 합니다. 초라한 자아상을 인지하면 반대 심리로 자신을 부풀립니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작고 짧은 삶의 허무함을 견디기 힘들어서 인류는 불멸성을 발명했을까요?


여러 조사에 따르면 아직도 세계 인구의 과반수는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불멸성을 믿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와 불멸성에 대한 믿음은 증명이나 반증이 불가합니다. 적어도 지금 문명 수준에서는 그렇습니다. 믿거나, 믿지 않거나 선택만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불멸성은 믿는 사람들이 보기에 발견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기엔 발명입니다.


불멸성을 믿는 쪽을 유심론이라고 하고, 믿지 않는 쪽을 유물론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습니다. 우주는 물질만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게 유물론이고 비물질적인 존재도 있다고 믿으면 유심론입니다.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요? 이 질문의 답은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은 광기로 돌변하기 쉽습니다. 광기는 괴물을 낳고 괴물은 자신의 믿음을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해칩니다. 믿음은 믿음의 세계에 머무르고 과학은 과학의 세계에 머물러야 안전합니다. 과학으로 믿음이나 신념을 검증하려 하는 것이나 반대로 믿음이나 신념에 과학을 꿰맞추려는 시도는 장미 향기를 줄자로 측정하려 드는 것처럼 어불성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인간의 불멸성을 암시하는 간접적인 단서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고 봅니다. 최소한 유심론이 완전히 틀렸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세상에는 과학과 이성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아직 많습니다. 과학자들은 아직 과학 발전이 미비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과거의 신비한 현상이 과학의 발달로 설명되는 일이 역사에 반복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즉 과학이 인간 불멸성을 완벽하게 반증하는 날이 오기 전까지, 저는 인간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 존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게 믿습니다.


상상할 수 없이 거대한 우주와 비교하면 티끌이나 먼지보다도 작은 인간이지만 자신을 작고 약하고 하찮은 존재로 바라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크고 강하고 위대한 나를 꿈꾸며 살아가시길 빕니다. 호랑이 사냥을 준비하면 사슴이나 토끼는 얼마든지 사냥합니다. 그러나 토끼 사냥만 준비한다면 호랑이는 절대로 잡지 못합니다. AIM HIGH(높이 겨냥하라). 자신을 바라보는 눈높이를 높이시면 좋겠습니다. 나는 내 생각보다 큰 존재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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