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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메뉴는 분명 갈비탕이었다.
하지만 현관을 나서는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동했다.
"그냥 할머니 댁으로 쏠까?" 아빠의 뜬금없는 제안에
엄마도 우주도 "콜!"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손녀라는 선물에 할머니의 얼굴엔 주름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배부르게 장어를 먹고
바다 너머로 붉은 노을이 느릿하게 내려앉고 있었다.
계획된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완벽하게 행복한 금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