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35
세탁소 옷걸이를 요리조리 비틀어 아빠표 왕관을 만들었다.
나의 예술혼을 불태워 형상화한 것은 우아한
기대감에 부풀어 우주의 머리에 씌워준 순간,
우주의 미간이 묘하게 찌푸려진다. "아빠... 아야..."
나의 백조는 우아한 왕관이 아니라
손오공의 머리를 조이는 '긴고아'가 되버렸다.
예술과 고문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깨달은 오후.
(머리를 조여오는 고통 속에서도 우주는 백조 왕관을 내려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