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36
외할머니와 맛난 점심을 먹고 들른 커피숍.
아빠는 모처럼 건강을 챙겨보겠다고 붉은 빛깔 고운 토마토 주스를 시켰다.
그 강렬한 색감에 홀린 우주
맛있는 딸기 주스라도 되는 줄 알고 "나도!" 하며 입을 크게 벌린다.
기대감에 차 한 모금 꿀꺽.
순간 미간이 종이처럼 구겨지며 "으엑, 이게 무슨 맛이야?"하는 표정으로 오만상을 찌푸린다.
설탕 없는 리얼 토마토의 밍밍하고 건강한 맛은 18개월 인생에 있어 그저 붉은 배신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