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단상

_무해하다

by 춤추듯이

도꼬마리, 도깨비바늘을 털 안에 묻혀서는

“어디 갔다 왔어? 뭘 하고 놀았어?”

물으면 그저 발라당 누워 버리는 너.

들판을 사이사이 가로질러 내달리고 끊임없이 걷고

또 탐험하고 배가 고파지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나에게 오나 보다.

털에 묻은 갈고리 모양에 마른 식물 가지를 떼어주면 한없이 해맑고 순수한 날갯짓으로 그루밍과 뒹굴기 묘기를 선사한다.

“넌 무해한 사랑 그 자체에 둥이로구나.”

햇살 가득 빛을 머금은 너의 갈색 털들이 살살

내 미소를 간지럽힌다.

2월에 끝, 햇살 속 _에 무해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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