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겨울의 걸음걸이
겨울 걸음걸이
긴 시간을 돌고 돌아 팽그르르 내리는가 보다.
기억은 흰 눈과 함께 돌았다.
평온이 내려와 감싸 안아 돈다.
아빠가 지구별 여행을 마치시고 떠나시던 그날도 이렇듯 하얀 눈이 돌고 돌아 내 머리에 앉았었다.
반복된 우연의 필연 같아서 흰 눈이 소복이 쌓일 때마다 아빠가 나에게 오셨다고 믿는다.
머리에, 볼에 닿는 느낌이 따사롭기까지 하니까..
나의 기억과 그가 기억하는 중간의 교집합은
사랑하는 가족 임으로.. 그 기억을 외운다.
지구별을 떠난 사람들,
얼마나 외롭고 고독할까..
그래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진다.
놀랐을 마음, 무서웠을 마음,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
모두 평온하기를..
하얗고 깨끗한 저 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