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단상

_Bom:봄

by 춤추듯이

봄빛ㅡ봄 비가 내리네요.

그늘진 응달에 녹지 않은 겨울에게 인사하면서

서로 바통 터치를 하는 것 같아요.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은 겨울눈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요.

일 년 만에 만난 봄의 새 비를 반갑다고 껴앉는 거 마냥 온 나무의 색깔은 젖어들며 그 생명의 온기와 습도를 기꺼이 받아 마십니다.

겨울에도 보여주는 겨울눈들은 고군분투한 흔적이 역력해요.

대부분 어두운 적빛이어서 그런 생각도 드는 걸까요?

겨울눈은 겨울나무 가지에 보이는 조그마한 봉오리를 달고 있어요.

이 봉오리 안에는 새로운 봄에 피어날 싹이 잠들어 있는데, 찬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표면이 비늘로 감싸 안은 모습이죠.

따뜻한 온기가 후~~~ 하고 입맞춤을 해 주면 잎과 꽃이 겨울잠에서 깨어나요.

햇살이 마당 안에 한가득 들어차 있는 충만한 봄이 오는 거죠..

반갑다. 기쁘다. 설렌다. 예쁘다. 우와. 유후~

이게 봄 bom: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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