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간이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춤추듯이 Jun 21. 2020

_맛:멋

단짠단짠

육고기나 어류의 섭취량을 보면 거의 반:반의 비율이다 선호하는 것은 어류임에도 함께하는 이의 식사 기호를 배려하다 보니 완벽하게 백% 맞추기는 어렵다
평소 냉동 육고기는 특유의 비린내 나 누린내가 느껴져서 먹더라도 생고기나 생물 위주로 먹게 된다 이베리코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육고기 이기도 하고, 도토리나 자연 산물을 먹이로 줘서인지 식감도, 혀 끝에 감도는 미각도 순수하게 ‘맛있네’ 한마디로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더라니.. 비록 수입산이기는 하지만, 어쩌다의 외식이라면 한 번쯤은 괜찮을 듯도 싶다 주말 당일 예약은 안 되는 곳이라 해서 호기심 반으로 미리 예약한 덕에 맛난 한상을 맛볼 수 있었다

왜 광주에 있는데 가게 이름이 한남동 _’나른한 오후’ 일까? 하는 궁금증을 주인장에게 직접 묻지는 못했지만(바빠 보여서) 사랑하는 애견과도 동반이 가능한 음식점이며, 별채에 공간을 별개로 두고 운영 중이라는 건 식사를 마친 후 확인할 수 있었다 애견 동반 식사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별채/안채 구별 지었고, 야외 마당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으니, 혹시나 광주에 가게 되면 꼭 식사해보세요 라고 추천해 본다 맛도 맛이지만 한옥 각 방에 딸려 있는 화장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대비하기에는 안성맞춤이고 가족:연인: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식사 하기에 조금이나마 안정감 느껴지는 공간이다 특히 놀라운 음식은 청양고추씨를 제거하고 채 쳐 만든 장아찌였다. 매콤/달콤/단짠단짠 하고 더운 여름철 입맛 잃은 밑반찬으로는 적격이었다 부드러운 이베리코 부챗살 스테이크와 국내산 돼지고기 안심 돈가스, 그리고 달콤한 꿀과 치즈에 조화로운 감자튀김도 권해 본다. 개인적으로 한옥을 선호하는 이유 중 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냉방기의 별도 작동 없이도 서까래와 황토 천장/한지 도배로 이미 구조상 시원하다는 것, 더불어 마당 뜨락에 비치는 고즈넉한 풍경의 멋과 함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맛과 멋은 이렇듯 조화를 이룰 때 최상의 효과를 내준다 배려와 정성으로 차려졌던 한상 맛:멋에 대한 수다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_혼자 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