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속초인가
우리에게 2022년 제주 한달살이는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2023년 봄이 되기도 전부터 또 다시 타지살이 할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대신 이번엔 반달로 시간을 줄였다. 남에게 맡겨놓은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타이밍이 대충 그 정도인 거 같았다…라고 하고싶지만 사실 돈 때문.
갈 때마다 좋았던 하동-지리산을 갈까, 며칠 지내보고 홀딱 반했던 군산-선유도를 갈까, 고민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제주도의 영광을 다시 한번!이었다. 오름과 바다, 취향에 맞는 독립서점, 해산물 맛집이 우리가 정의한 제주의 정체성이었기에 그에 비견될 수 있는 육지의 제주도는 오직 한 군데밖에 없었다.
바로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동시에 품은 도시, 속초였다.
처음엔 시내에 숙소를 잡으려 했다. 제주 한달살이 숙소가 편의점도 5분 차 타고 나가야 하는 산골이었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었다. 강원도 전체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는 속초(feat, 양양)를 제대로 즐기고 싶었다. 검색해 보니 먹을거리 즐길거리도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인가? 방값이 많이 비쌌다. 취사가능이면 엄청나게 비싸거나 방이 후져 보였고, 방이 예쁘면 무조건 취사금지였다. 한국 여행지 검색하다가 결국 일본여행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한국은 여행하기 비싼 나라가 되어 있었다.
결국 지도를 속초시 너머로까지 확장해서 검색을 해야 했고, 그렇게 얻어걸린 곳이 속초 시내를 완전히 벗어나 설악산에 가까운 더케이설악산가족호텔이었다. 가격도 사전에 예약하면 세일가를 적용받을 수 있었고, 방도 넓고 밥도 해 먹을 수 있고, 가장 좋은 거! 목욕탕이 있었다.
호텔이 결정되니 가서 할 일도 정해졌다. 속초 시내에 자리한 맛집, 멋집들을 한가롭게 유영하는 일은 포기하고, 지난 제주 여행이 오름 여행이었듯, 이번엔 설악산의 다양한 등산코스에 도전하기로 했다. 지난번처럼 주야장천 오르기만 하지 말고, 속초와 고성에 있는 다양한 해수욕장도 즐기는 등, 단짠단짠처럼 산 반, 바다 반의 여행 계획을 세웠다.
지난번 제주 한 달 살기는 준비만 해도 엄청났는데, 이미 경력직이어서인지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이 쉽게 구분이 되었다. 필요한 게 생기면 현지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가볍게 챙겨서 북으로 북으로 차를 몰았다.
2023년 6월 하순 어느 날이었고, 날씨는 아주 맑았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