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산책 1
6월 26일 월요일. 비룡폭포 코스. 2.4KM. 편도 1시간 20분.
전날부터 일기예보 때문에 불안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어김없이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제주에서는 비가 와도 우비를 입고 오름에 올랐지만, 설악산이라는 이름이 주는 위압감에 선뜻 결정하기 힘들었다.
"무리하지 말자."
오스씨가 말했다. 그래, 비가 와도 할 일은 많다. 밥먹고, 청소하고, 코인세탁소에서 세탁물을 돌려놓았다. 책이나 읽어볼까 책상에 앉았는데, 날씨가 날씨인지라 형광등 빛만으로는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안쪽 구석에 있던 책상을 밖이 내다보이는 통창 앞으로 옮겼다. 의자를 끌어다앉으니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래를 보니 관리인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우산도 없이 일한다.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던 자동차가 절반 이상 사라졌다. 체크아웃하고 떠난 걸까, 아님 폭우를 뚫고 놀러나간걸까. 우윳빛 안개가 산자락을 휘감으며 천천히 하늘로 흐르고 있었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