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산책 2
언제부턴가 압도적인 것 앞에 서면 눈물이 난다. 자연이 만들지 않아도 그렇다. 로마 여행 일정 중 <판테온>에 들어섰을 때가 시작이었다. 수 천년 전에 만들어진 신들의 조각들 앞에 섰는데,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눈물이 펑펑 났다. 오스씨는 완전히 당황했고, 나 또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홍수에 황망해졌다. 그 이후로 "와~ 대박!" 소리가 절로 나오는 풍경과 조우하면 난데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몸뚱이가 됐다. 갱년기 특징이 눈물이 헤퍼지는 거라더라. 아마도 내 갱년기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던 듯싶다.
그 이후 판테온에서만큼 통곡한 적은 없지만(어쩌면 그냥 종교적 체험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기본 교양으로 배운 세대라서), 그것을 100으로 기준한다면, 30-40 정도의 자잘한 눈물 경험은 꽤 있었다. 백록담에 올랐을 때도 그랬고, 일본 스키장에서도 경험했다. 비선대는 그냥 울컥, 찔끔 정도여서 한 20? 그 정도. 감동을 숫자로 평가 가능한 몸뚱이, 어쩌면 글 쓸 때 좀 편리할 수도?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