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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해수욕장, 아야진 해수욕장

고성 바다 3

by 선우비

그 순간, 갑자기 해안가 아무도 없던 공간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뿅 하고 나타났다. 그는 수평선 너머를 한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옷을 입은 채로 천천히... 천천히... 바다로 걸어 들어갔다.

"어... 어... 저거... 설마?"

당황해 버린 우리는 곧바로 죽음을 떠올렸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그를 구하러 뛰어간다거나 119에 신고한다거나 하지 못했다.

그냥, 갑자기, 너무나, 납득해 버렸다.

파라솔을 산 것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들만큼 햇살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태양이 내리쬐는 해수욕장만큼 죽음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가 또 있을까. 까뮈의 <이방인> 주인공 뫼르소가 떠올랐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강렬해서 살인을 했다던 그가.

물론 과장된 감정일 뿐이다.

릴케, 바다, 익사, 태양, 자살... 텅 빈 해변가에서 실존주의란 문학 속에나 존재하는 것.

"뭐, 동네 분이시겠지. 뭐, 찾나부지."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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