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5] 7. 성과가 뛰어난 자는 보상하라

아니면 그들은 스스로 보상한다

“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보상하지 않으면, 그들은 스스로를 보상한다”


흔히들 보안업종을 미래 유망업종이라고들 표현한다. 보안업종이 IT 첨단산업의 발전과 깊은 연관이 있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장점으로 인해 각종 언론에서 미래 유망업종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보안업계는 겉보기에는 화려할지 몰라도 업무 종사자들이 선택에 만족하며 직장을 다닐 만큼 그렇게 연봉이 높은 산업분야는 아니다.


터놓고 솔직히 얘기하자면 다소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보안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입 아프게 떠들어봐야 최고경영진의 입장에서는 아직도 보안조직이 중요한 핵심조직이라는 인식이 없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연봉 및 승진 관련한 각종 불이익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이직률이 상당히 높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한 업체로 갈아타는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보상은 금전치료이기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게 공통이겠지만 특히나 보안업계에게 있어서 최고의 자산은 사람이다. 사람이 가진 능력,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컨설팅서비스 및 제품을 제공하거나 조직의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 보안조직의 리더는 항상 불안하다. 기업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사로 유출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소수의 우수인재 유출이 때론 기업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인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보안분야이다.


직장인이 자신의 몸값 즉 연봉을 올리는 대표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뛰어난 성과를 토대로 연봉협상을 통해 몸값을 올리는 방법. 둘째, 이직을 통해 연봉을 높여 몸값을 올리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기업의 보안조직에게는 쉽지 않다. IT기업이라면 다소 형편이 나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 보안담당자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해 줄 수 있는 상위 평가자는 최고책임자인 CISO를 벗어나지 못한다. 대체로 보안조직의 규모도 작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다른 부서에 덤으로 합쳐져서 성과평가를 당하기 일쑤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고 성과에 대한 평가가 박하게 된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인 이직을 선택하게 된다. 경험 있는 보안담당자를 원하는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직급과 연봉을 올려가는 것이다. 직장인인 보안담당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합리적인 방법인 것이다.


이직을 하는 보안담당자 개인으로서는 이직이라는 모험이 성공하면 얻게 되는 이득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높은 직급과 연봉 인상에 더해 자신의 가치가 아직도 시장에 통한다는 확신 그리고 한 직장에 오래 머무는 경우 겪을 수 있는 고인 물로서의 위험 즉 지루하게 반복되는 한정된 지식, 새로운 신기술 습득에 불리한 환경 등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이는 기업에게는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한 사람의 퇴사는 그 사람이 습득한 업무경험이 손실되는 것이고, 그를 둘러싸고 이루어져 온 업무환경의 변화를 야기하는 것이다. 더해 업무적 특성으로 인해 혹시 모를 새로운 보안취약점이 생겨날 수도 있다. 새로운 사람을 뽑아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며, 이 모든 것들이 기업에게는 상당한 추가 비용의 지불에 해당한다.


일 잘하고 능력 있다고 인정받는 직원일수록 이직이 용이하고 이직을 자주 한다. 세상 누구도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시각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좋은 성과를 낸 직원에 대해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는 경우 그들의 대응은 오직 하나로 귀결되게 된다.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것. 그 보상이 바로 이직이고 동시에 자신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는 회사에 대한 그들 나름의 보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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