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 이렇게 말한다
책이 아니라 성경을 읽은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모든 내용과 문장들이 성경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술술 읽힌다. 성경통독을 할 때는 넘어가지 않던 책장이 이 책에서는 바람 불 듯 넘어간다. 그만큼, 가독성이 뛰어나다. 라임은 또 어찌나 잘 구사하시는지 크리스천 래퍼의 랩 가사를 보는 것 같았다. 내용도 참 쉽다. 신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준에 맞게끔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고 계시하시는 것처럼, 이 책도 고상한 문체로 쓰인 성경을 독자의 평균적인 지적 수준에 맞게끔 간결하고 간소하게 전한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는 책, 온누리 교회 이상준 목사님의 ‘신의 언어’이다.
‘신의 언어’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 성경 이야기밖에 없다. 책의 구성 역시 창조-타락-구속-회복의 내러티브를 뼈대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놀로그’, 우리와 소통하시는 ‘다이얼로그’,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향해 외치게끔 하시는 ‘트라이얼로그’, 이렇게 3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플롯이 마음에 쏙 들었는데 성경 또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의 언어’라는 단어로 객관화시키고 타자화시킨 것처럼, 이미 익숙해져 있는 기독교 내 단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조금 더 친숙하고 정겹게 다가올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말이다. 왜냐하면 신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를 빌린 천국의 언어이자,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이며, 초월적이지만 내재적인 언어이니까.
초대의 언어, 사랑의 언어, 창조의 언어, 소통의 언어, 회복의 언어, 약속의 언어 등 책을 통해 24가지의 신의 언어를 경험한다. 언어에는 능력이 있다. 언어에는 존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통해 그런 능력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리를 시나브로 전하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
'거룩한 책을 읽는 일은 거룩하신 이께서 눈을 열어 주셔야 한다. 성서는 내가 읽는 것이 아니다. 성서가 내게 읽히는 것이다.' p31
‘아무리 좋은 말도 내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는 복음이 아니라 소음일 뿐이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들리기 시작한다.’ p33
‘하나님을 무시하면 인간은 무지해진다.’ p76
‘신의 언어는 지면에 채우는 게 아니라 내면에 채우는 것이다.’ p89
'달콤한 세상의 위로로 '편식'하지 않고, 세상의 이익과 쾌락으로 '폭식'하지 않으며, 생명의 말씀으로 '선식'하면 이보다 영혼에 좋은 '건강식'은 없다.' p92
‘진리는 하나님의 진심을 담은 하나님의 진담이다.’ p96
#신의언어 #서평 #이상준
#SUN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