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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Jun 12. 2020

2018시즌 축구(K리그) 직관 기록 리뷰

- Soccer Report


   반전의 2018년.


   침몰하던 대한민국 축구가 기사회생하였다. 수많은 잡음과 비난을 양산하며 러시아 월드컵으로 향했던 대표팀이 3차전 독일전을 계기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구어냈다. FIFA 랭킹 1위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대표팀은 축구팬들의 짜릿한 꿈인 자이언트 킬링을 현실화시켰고, 이것만으로도 지난 세월의 위기와 부진을 씻겨낼 수 있는 명분이 되었다.


   이어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3차전의 분위기와 기세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이승우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을 필두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 대표팀은 결국 일본과의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흥행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들의 인기는 하반기 A매치 매진 행렬이라는 현상으로 가시화되었으며, K리그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를 톡톡히 본 K리그는 여러 가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관중 흥행에 불을 지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끼치는 영향이 참 어마어마한 것 같다. 반전의 2018년을 되돌아보며, 2018년 축구 직관 기록 리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플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는 것.


정말이지 스포츠는 우리의 인생과도 닮은 것 같다.





■ 2018시즌 축구 직관 경기 리스트

(왼쪽이 홈팀이며, 응원팀에 따라 승패를 표시)


2018시즌 축구 직관 경기 티켓


< 연번 / 매치(스코어) / 대회 분류 / 장소 >


1. 수원삼성 vs 전남드래곤즈 (1:2 패)

/ K리그 / 빅버드


2.수원삼성 vs 상하이 선화 (1:1 무)

/ K리그 / 빅버드


3. 인천유나이티드 vs 상주상무 (0:1 패)

/ K리그 / 숭의아레나


4. 수원삼성 vs 경남FC (3:1 승)

/ K리그 / 빅버드


5. FC서울 vs 수원삼성 (2:1 패)

/ K리그 / 상암월드컵경기장


6. FC안양 vs 부산아이파크 (1:2 패)

/ K리그 / 아워네이션


7.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2:1 승)

/ A매치 / 상암월드컵경기장


8. 수원삼성 vs 포항스틸러스 (2:0 승)

/ K리그 / 빅버드


9. 수원삼성 vs 가시마앤틀러스 (3:3 무)

/ K리그 / 빅버드


10. 수원삼성 vs 울산현대 (3:3 무)

/ K리그 / 빅버드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2018년 직관 기록 : 3승 3무 4패





■ 2018시즌 최고의 경기

 A매치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A매치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아시안게임의 흥행 여파가 국가대표 A매치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연이은 A매치 매진 행진에 티켓을 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마침 K리그 레플리카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티켓을 편하게 구할 수 있었다. 이 이벤트에는 K리그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나는 성남FC 황의조 유니폼을 입고 입장했다.


   K리그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이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보였다. 아니 빽빽했다. 오래된 유니폼부터 최근의 유니폼까지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보니 응원하는 팀은 모두 달라도 K리그 팬이라는 하나의 연대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추어 축구가 살아야 프로축구가 살고, 프로축구가 살아야 국가대표팀이 산다. 이것이 한국 축구 발전의 올바른 방향성이라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벤트는 K리그와 국가대표 모두를 위한 훌륭한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2:1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잡아냈다. 기세를 보아하니, 대표팀의 인기와 흥행은 2019년에도 하늘을 찌를 것 같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흐름을 잘 타도 정말 잘 타네.





■ 2018시즌 핫이슈

ACL 4강 2차전 <수원삼성 vs 가시마앤틀러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diorlux/221383964162


   이 경기를 올 시즌 핫이슈로 선정한 것은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도 있었지만, 권순태 골키퍼의 논란이 가장 컸다. 전북현대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로 이적한 권순태 골키퍼가 수원을 상대로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논란을 일으켰다.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과 승리를 향한 열정은 이해하나, 박치기는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한 경기에서 유토피아와 니힐리즘 모두를 느꼈다. 후반 중반쯤, 합산 스코어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전을 향해 부풀어 오른 기대는 연이은 실점으로 풍선처럼 날아가버렸다. 허탈과 허망만으로 남겨진 경기였다. ACL 결승전 직관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 2018시즌 총평


FC안양 홈구장 아워네이션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10경기를 간신히 채웠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한 해에 10경기나 직관했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고, 그만큼 일시적인 위안을 누리고 싶었던 마음이 보인 것 같아 애처롭기도 했다. 그래도 나의 삶에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무언가(축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올해는 유난히 수원삼성 경기를 많이 보러 갔는데, 올해부터 K리그에 빠져 수원삼성 팬이 된 지인의 영향이 지대하게 작용했다. 수원삼성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나, 그래도 올 시즌에 스플릿A와 ACL 4강 진출을 꾸역꾸역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고 본다.


   내년에도 딱 이 정도로만 축구 직관을 즐겼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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