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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Jul 02. 2020

2019시즌 축구(K리그) 직관 기록 리뷰

- Soccer Report


   2019년 한국 축구는 별 탈 없이 무난했다. 일찌감찌 탈락해버린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딱히 큰 이슈가 없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국가대표팀의 A매치 매진 행렬이 전반기까지 지속되어 왔다는 것이 그나마 이슈거리일 정도? 생각보다 인기가 오래가는 게 좀 신기하긴 하다.


   K리그에서는 대구FC가 가장 핫했다. 대구FC는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 개장과 동시에 경기력과 결과까지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비록 ACL과 리그 그리고 FA컵까지 무관으로 끝났지만, 상당히 임팩트 있는 시즌이었음은 분명하다. 특히, 광저우를 홈에서 3-1로 잡았던 경기는 화룡정점이었다. 평관 1만 명을 찍은 관중 몰이도 대단했고 말이다. 직관을 못 간 게 천추의 한이다.


   막판까지 치열했던 K리그 우승 경쟁은 역시나 전북 현대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울산 현대는 다잡은 우승컵을 막판에 걷어차버리고 말았다. 그밖에도 성남FC의 잔류와 제주의 강등, K리그2 FC안양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꽤나 흥밋거리였다.


   조금은 노멀 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2019시즌을 돌아보며 2019시즌 축구 직관 기록을 리뷰해본다.





■ 2019시즌 축구 직관 경기 리스트

(왼쪽이 홈팀이며, 응원팀에 따라 승패를 표시)


2019시즌 축구 직관 티켓



< 연번 / 매치(스코어) / 대회 분류 / 장소 >



1. 인천 유나이티드 vs 제주 유나이티드 (1-1 무)

/ K리그 / 숭의아레나


2. 성남FC vs 수원삼성 (2-1 승)

/ K리그 / 탄필드


3. 대한민국 vs 콜롬비아 (2-1승)

/ A매치 / 상암월드컵경기장


4. 수원삼성 vs 상주상무 (0-0 무)

/ K리그 / 빅버드


5. 성남FC vs 포항 스틸러스 (2-0 승)

/ K리그 / 탄필드


6. 전북현대 vs 우라와레즈 (2-1 승)

/ ACL / 전주성


7. FC서울 vs 대구FC (2-1 패)

/ K리그 / 상암월드컵경기장


8. 대한민국 vs 이란 (1-1 무)

/ A매치 / 상암월드컵경기장


9. FC서울 vs 전북 (0-2 승)

/ K리그 / 상암월드컵경기장


10. FC안양 vs 부천FC (1-2 패)

/ K리그 / 아워네이션



2019년 직관 기록 : 5승 3무 2패





■ 2019시즌 최고의 경기


ㅣACL 4차전 <전북 현대 vs 우라와 레즈>


   반차를 내고 당일치기로 전주를 다녀왔다. 이유는? 당연히 축구를 보기 위해서다. 전주성 한번 가야지 가야지 노래를 부르다가 진짜로 다녀왔다. 대략 4년 만이다. 그때도 ACL 경기 보러 갔었는데..


   MGB(매드그린보이즈). 전북현대의 서포터즈 명칭이다. 그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전주성을 달아오르게 했다. 깃발을 흔들며 응원과 함성을 지르는 소리가 경기장 곳곳을 일깨웠다. 어쩌면 상대팀이 전범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일본 프로축구팀이라는 점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 몫한 것 같다.


   확실히 K리그 절대강자다웠다. 전북현대는 경기 내내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김신욱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전략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며 경기의 주도권과 득점을 뽑아냈다. 그렇게 경기는 전북현대의 2-1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치고 전북현대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오렐레'를 현장에서 같이 따라 불렀다. 아~ 이런 맛에 응원하는구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봄날 저녁, 전주성에는 초록 물결의 외침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렇게 전주성의 녹색 기운을 담아 서울로 올라가는 발걸음이 왠지 모르게 상쾌했다.


전북현대 응원가 '오오렐레'





■ 2019시즌 핫이슈


ㅣ FC안양 플레이오프 진출

출처 -  FC안양 페이스북


   올 시즌 핫이슈는 두 말할 것도 없이 FC안양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2013년 팀 창단 이후로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점을 획득했던 것이 시즌 말미에 이르어 화려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안양 시민이라 그런지 FC안양이 일궈낸 뚜렷한 성과에 벅찬 기대감과 설렘이 들었다.


   2019시즌 FC안양의 주 공격라인은 조규성, 알렉스, 팔라시오스로 이루어진 삼각편대였다. 이들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확실한 골 결정력으로 FC안양의 공격을 책임졌다. 특히 시즌 초반에 경기장 공사로 인해 원정 경기를 연속으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공격 라인이 주눅 드는 일은 없었다.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FC안양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과 1-1로 비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부산에 패배해 승격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었지만,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성공적이었던 시즌이었다.


   안양은 역사와 전통이 이미 내재해 있는 도시라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고 승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바라컨데, 언젠가 승격을 넘어 ACL 경기를 안양에서 볼 수 있기를 거하게 소망해본다.



1부 리그 승격을 넘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그 날까지





■ 2019시즌 총평



   올해도 어김없이 10경기를 직관하였다. 계산해서 간 것도 아닌데 3년 연속 10경기 직관이다. 아마, 내가 한 시즌 동안 직관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평균치인 것 같다.


   매번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축구 직관하러 가야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몸이 따르지 않는다. 매번 수도권 경기만 보러 간다. 그런 의미에서 전북현대 직관은 참 도전적이고 진취적이었다. 내년에도 이러한 마인드로 축구 직관을 하러 다녀야겠다.


   경제적인 여유가 살짝 생긴 만큼, 블로그와 브런치를 하는 만큼 축구가 있는 날에 지방으로 혼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글로 쓰고 기록할 콘텐츠가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


   대구FC는 꼭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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