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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Sep 27. 2020

[서평] 살리는 질문 사는 대답

- 질문으로 부르시는 하나님



   질문에는 대답이 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 해야 의미가 있다. 스스로 하는 대답에는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섞여 있고, 나의 생각과 가치관은 곧 나의 삶을 반영한다. 그래서 스스로 대답하게끔 하는 질문은 대답자를 깨우는 질문이며, 대답자의 삶을 살리는 질문이다.


   질문과 대답에는 묘한 ‘관계’가 있다. 질문자 없이는 대답자도 없다. 즉, 질문자가 ‘먼저’ 존재해야 대답자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부르시는 성경적 관계의 원리를 보여준다. 특별히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시작인 ‘나’를 부르시는 방법으로 질문을 던지시는데 이 원리가 책의 구성에도 적용된다. 1부에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성도’로 부르시고 질문하시며, 2부에서는 사명자로 부르시고 질문하신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질문하신다. 지금 내가 어디 있는지, 내 이름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신뢰하는지, 십자가의 길을 갈 것인지, 성령을 받았는지,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등등. 하나님께서는 내가 이 질문들에 스스로 대답하게끔 인도하신다. 질문을 거울삼아 나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대답을 통해 변화의 자리로 자발적으로 나아가게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질문은 살리는 질문이고, 질문에 답하는 나의 대답은 사는 대답인 것이다.


   이 책(살리는 질문 사는 대답)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는 질문을 참 많이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은 ‘명령’을 많이 하시는 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책에 소개된 18가지의 질문들을 보고 하나님은 ‘질문’도 많이 하시는 분임을 보게 되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을 듣고 싶어 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분의 사랑이 깊고 진하게 느껴졌다.



   질문과 대답은 대화이자 기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으니까. 때로는 엉뚱한 대답을 하고, 때로는 내 뜻만을 고집하는 대답을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의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질문하신다. 내가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이 태초부터 영원까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자 은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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