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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Dec 23. 2020

글과 삶4 : 글은 글에 영향을 받는다

- 일상 속 인사이트


   삶은 영향의 상호작용이다. 타자에게 영향을 주고, 타자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그것이 삶이다. 이 말은 즉, 내 삶은 누군가의 삶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에는 삶이 담겨 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삶을 읽는다는 것이다. 글에서 묻어나는 글쓴이의 삶과 세계관을 정면으로 수용한다는 것이다. 마치, 롤 모델을 가진 사람이 롤모델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그의 가치관 혹은 신념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특정 글쓴이의 글을 자주 읽게 되면 내가 쓰는 글도 그의 글과 닮게 된다. 글이 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때 정지우 작가의 글을 매일매일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의 글을 돌아보니, 나의 글체가 정지우 작가의 글체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겁고 딱딱한 느낌보다는 정겹고 다정한 느낌, 진지함 속에 여유와 편안함이 풍기는 분위기, 더 나아질 세상과 밝아질 미래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는 세계관 등이 글체에 담겨 있었다. (실제로 내 글이 정지우 작가의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정지우 작가의 글이 내가 글을 쓰는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글을 읽느냐는 꽤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 글에는 영향력이 있다. 글은 타자에게 영향을 주고, 타자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내가 쓰는 글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타인의 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선한 영향력이 있는 글을 읽을수록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어떤 글을 쓰는 지를 알려면 내가 어떤 글을 읽는 지를 돌아보면 된다. 내가 어떤 글을 읽느냐에 따라 내 글의 분위기, 형식, 장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자주 읽으면 글이 에세이처럼 써지고,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으면 글이 자기계발서처럼 써지는 것처럼 말이다.


   삶이 삶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처럼 글도 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감성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을 때는 시나 소설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반면에, 글에 이성과 논리가 필요할 때는 인문학이나 논문, 칼럼 등의 글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글은 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에세이 #일상 #글 #삶 #영향

#SUN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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