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애완식물’을 기르고 싶다기에 주말엔 가까운 꽃시장에 다녀왔다.
6월이 되어 그런지, 행사가 많던 지난달보다는 확실히 꽃 값이 많이 내려갔다.
두 딸은 미리 인터넷으로 공부를 해왔다며 자신 있게 각각 스파티필름과 다육이를 골랐다.
오랜만에 간 꽃시장이라 나도 주황빛 카랑코에를 하나 고르고,
막둥이는 식충식물 파리지옥을 데려왔다.
마침 다이소에서 사 왔던 캣그라스 씨앗이 발아에도 성공하고 키도 많이 자라 한 곳에 모두 모아두었더니,
꽤 풍성해 보이는 우리 집 작은 화단이 완성되었다.
이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집엔 12살 먹은 (사람나이로 약 66세) 고양이, 쪼꼬가 있다.
쪼꼬는 캣그라스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캣그라스가 충분히 자랄 때까지 숨겨두고 키워야 한다.
오늘 드디어 캣그라스를 쪼꼬에게 맛 보여줄 때가 된 듯하다.
역시 잘 먹어준다. 내가 이 맛에 농사(?) 짓지.
치석 때문에 이빨을 11개나 뽑아서 앞니로 끊어 먹기 쉽지 않지만 아주 맛있게 먹는 모양새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