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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스타벅스.

자신만의 고독한 시간을 갖는 곳.

by 조약돌 생각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린 지도 벌써 1주일이 되었다.


일기도 써보고, 브런치북 연재 글도 작성해보았다.

또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글도 읽어보면서,

내가 아는 세상보다 모르는 세상이 훨씬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빠른 시간 안에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진

지금의 나는 아직 ‘직장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


주변 지인이나 직장 동료들을 보면,

운동을 위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하거나

긴 출퇴근 시간을 독서나 공부에 쓰기도 한다.

도저히 평일에는 시간이 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주말을 택하기도 한다.


모두들 각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만들어야 했을까 고민했다.


평일 일과 시간엔 본업에 집중해야 하고,

저녁과 주말엔 육아를 병행해야 한다.

시간을 낼 수 있는 슬롯과 선택지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

‘동트기 전 새벽’을 이용하기로 했다.



누군가 그러더라,

시간은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야 한다.


처음에는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내 시간을 만들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몸이 금방 적응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IMG_3909.jpg <새벽 푸르스름한 하늘은 마치 가게 오픈하기 전 모습 같달까>


그렇게 나는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바로 회사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는다.

(아침 시간에 가장 빨리 문 여는 곳이 스타벅스라 자연스럽게 선택지가 되었다.)


이때부터가 진짜 나만의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


출근할 땐 내 개인 노트북 한 대와 경영잡지 한 부를 가방에 넣는다.

본업 외에 부업 아이디어를 찾거나,

브런치스토리에 올릴 글 초안을 정리하거나,

뉴스와 경영 트렌드를 챙기거나…


이 모든 것을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새벽은 내게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IMG_4412_frame.JPG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가득 찰 지점에서, 이른 아침 혼자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스스로 인생의 주체가 되려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구분하며 착실히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모습엔,

묘하게 닮은 구석이 하나 있는 것 같다.


‘고독함’.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외로움’과 ‘고독함’은 혼자 있다는 점만 같을 뿐,

그 의미와 감정은 전혀 다르다.


외로움(Loneliness)은 감정적인 고통이 수반되는 비자발적인 혼자인 상태이고,

고독함(Solitude)은 자기성찰, 재충전, 창조성을 위한 자발적인 혼자인 상태이다.


고독은 영혼의 풍요로움이고, 외로움은 영혼의 빈곤이다.
- Paul Tillich (철학자) -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는 고독 속에서

내가 나에게 가장 가까워지고 또 아직 몰랐던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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