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부트린, 콘서타, 스트라테라, 메디키넷
(진단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싫지만) 나에게는 양극성정동장애 2형과 ADHD라는 진단명이 있다. ADHD약은 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조울증 치료만 해서는 주의력이 계속 결핍되니까 같이 치료하기가 조금 성가시다. 아주 많지는 않아도 이런저런 약을 시도해본 결과를 공유하며 내 이야기를 쓴다. 오늘 글을 예쁘게 다듬을 기운이 없음을 미리 고지한다. 1편에 등장하는 약은 웰부트린(부프로피온),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 콘서타(메틸페니데이트), 메디키넷(메틸페니데이트)이다. 기분장애 약을 보고 싶으시면 바로 2편으로 이동!
주의: 저는 의학 및 약학 전문가가 아니고, 개개인의 체질이 천차만별이라 약 반응도 다 다릅니다. 이 글의 정보를 너무 신뢰하지 마시고, 참고하고 싶은 정보는 전문의나 믿을 수 있는 출처를 통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양극성장애: 우울이 심하고, 조증은 경조증이라 쳐도 그리 심하지 않은 조울증. 울과 경조 모두 고기능인 편이라고 생각한다(주관적인 생각...) 기본 청결 유지조차 불가능한 우울증은 8년간 안 겪었지만, 직장 유지는 오직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은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ADHD: 어려운 부분은 하기 싫은 일에 대한 동기부여(미루기), 집행기능, 작업기억, 감정적/인지적 충동성, 과잉 정신활동. 기록 & 알림 설정에 집착하고 뭘 잘 잊어버리진 않는다. 과잉행동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틱, 지적 장애, 학습 장애는 없음.
1. 웰부트린 150mg
2. 스트라테라 10mg → 20mg → 18mg → 10mg
3. 렉사프로 7.5mg → 10mg
4. 메디키넷 5mg*2
5. 라믹탈 125mg
1. 아빌리파이 (1mg)
2. 콘서타 (18mg)
3. 졸로푸트 (50mg)
나의 첫 정신과 약 웰부트린. 항우울제고, ADHD의 1차 치료제가 아니다. ADHD에도 도움이 될까 하여 복용했다. 첫 진료 때 ADHD, 비정형 우울, 조울증 2형 세 가지 진단이 의심되어서 웰부트린이 처방됐다(고 의무기록에 써있다). 웰부트린은 하루 한번 복용하면 다음날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효과는 3주에서 6주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 받았다. 나의 복약일지를 확인하니 복약 초기의 일지에는 부작용만 써있다.
효과
몇주 뒤부터는 기분이 올라오고, 에너지가 넘쳐서 아침마다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엄청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낯선 사람과 친구가 되려하고(흔치 않은 일), 무슨 개인적 프로젝트도 많이 기획했다. 무기력에 매우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혹은 미니 경조증을 야기했을 수도 있다. 집중은 딱히 안 됐던 것 같다. 산만해졌다. 뭐 하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운동도 했던 것 같고...
용량
150mg로 시작해서 권장 치료용량인 300mg로 증량하려 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실패! 150mg도 이미 과하게 나를 활성화시킨다고 느꼈다. 더 낮은 용량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150mg이랑 300mg 밖에 없다. 서방형이라 쪼개 먹을 수도 없다.
부작용
초반 부작용은 일상생활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직업이 거의 없어지고 있을 때라 견뎠다. 요즘이었다면 일에 지장이 있었을 것 같다. 복약 시작하고 1주일정도는 머리가 많이 아팠다. 아침 9시쯤 약을 먹고 오후 2시 정도에 상당히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웠다. 근육이 뻐근하기도 했고 상당한 심계항진과 빈맥이 찾아왔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심장마비 올까 봐 무서웠다(걱정이 많은 편). 서서히 익숙해졌다.
그 외의 부작용은 각성 될 때 생기는 효과의 동전 양면 같은 거라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끊은 것이고. 일상의 불안감과 과민성이 높아졌다. 소리에 유난히 과민해졌다. 젖은 도로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지나다니면,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할 정도로 정신이 나가곤 했다. 쉽게 화내고 분노의 강도도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 잠을 얕게 잤다. 대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쉬웠다...
경조 증상
처음엔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방치된 경조증이 몇달간 지속되다가 기분이 내려오기 시작할 때 복약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다시 물건을 많이 사고, 갑자기 명함도 뽑고, 에너지가 높아졌고, 아이디어도 많고, 운동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러 다녔다. 오토바이를 사고 싶어서 집착했다. 나는 성인기에 접어들자마자 심한 우울을 겪은 이후로 늘 에너지가 낮았다. 놀이든 관계든 일이든 남들의 절반도 못하는 게 너무 싫었다. 웰부트린 덕분에 잠이 줄고 에너지가 높아졌으니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진료에 갈 때마다 나는 약의 효과가 "좋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경조증이 뭔지 잘 몰랐고, 그 상태를 건강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경조증과 흡사해지는 것이 바람직하게 느껴졌다. 과민해서 가족들과 싸웠고, 싸움의 이유는 '가족들이 내가 중요한 일을 하려는데 자꾸 집중 안 되게 방해해서'였다. 상당히 경조증 같은 이유다.
ADHD에 대한 효과
집중력 측면에서 효과는 그다지 체감할 수 없었다. 단, 미루는 것과 다가올 하루를 생각만 해도 압도돼서 못 움직이는 게 조금 없어졌다. 아침마다 산책 나간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 정보 집착인의 TMI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보니, 웰부트린은 CYP2D6라는 간 효소의 활동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강력한 저해제'라고 분류된 걸 보면, 약한 억제제들도 존재하지만 웰부트린은 CYP2D6의 활동을 굉장히 많이 저해한다는 뜻인 것 같다. CYP2D6를 통해 대사되는 다른 약(e.g. 아빌리파이, 콘서타)의 혈중농도를 높게 유지시키고, 부작용을 더 심하게 하므로 용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끊을 때는 영향을 받는 다른 약의 용량도 같이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웰부트린을 복용한지 8주 정도 지나서 추가로 받았다. 시작용량 18mg를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3일만에 끊었다. CYP2D6를 통해 대사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웰부트린을 완전히 끊은 다음에 렉사프로와 함께 처방받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역시나 부작용이 심했다.
효과
확실히 효과가 즉각적이었다. 집중이 아주 잘 됐다. 일단 시작한 일에 집중하는 강도가 높아졌고, 지속시간이 ☆매우★ 길어졌다. 약을 먹어보니 과거엔 쓸데없이 자꾸 간식을 먹고 차를 끓이고 어쩌고 하느라 일을 자꾸 끊어먹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집중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건 여전히 내 몫이었다.
한 9시간씩 배도 안 고프고, 정신적으로 피곤하지도 않았다. 몸이 축나는 것 같고, 좀 불쾌하기도 했다. 약이 몸에 돌자 '그래 그 일을 해야 하는군' 하고 그 일을 시작한 것이 대단히 놀라웠다. 같은 노레피네프린 & 도파민 재흡수 억제인 웰부트린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전반과 의욕이 높아지는 효과도 아주 좋았다. 웰부트린과의 차이라면, 웰부트린은 사람이 좀 신나지는데 콘서타는 사람이 약간 재미없어질 수 있다는 점...? 단기 복용이라 난 잘 모르겠고, 주변 ADHD인들이 좀 그래 보였다.
부작용
부작용이 매우 강력해서 효과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일만에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심계항진과 빈맥이 심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심박수가 100bpm 정도였다. 정신과에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심박수가 낮은 편이라 활동이 왕성한 대낮에도 카페 등에 앉아있으면 분당 심박수가 60대였다. 콘서타를 SSRI 항우울제, 웰부트린과 같이 먹을 때는 확실히 약들이 서로를 강화해서 빈맥이 극대화 됐다. 특히 약 먹고 6-8시간 후에 효과가 치솟는 2차 피크 때 가장 덜덜덜 떨렸다. 나의 소중한 심장은 매우 예민한 듯 하다. 혹은 내 뇌가 신경전달물질의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
이틀, 삼일 째는 불안하고 초조하게 중추신경이 자극됐다. 배가 안 고프고 약간 정신이 혼미했다. 왠지 몸이 차가운 기분이었다. 복용 10-12시간 정도 지나서 약발이 떨어질 시간이 되면, 배고픔과 피로가 몰려왔다. 몸이 혹사됐으니 당연한 현상인데, 문제는 기분도 같이 추락했다. 약발이 떨어졌으니 몸이 쭉 처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이 피로하니 심계항진이나 불안·초조한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졌다. 약을 아무리 아침 일찍 먹어도 밤에 잠을 얕게 잤다.
경조증상
SSRI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 확실히 기분 좋게 뜨는 게 느껴졌다. 회사 갈 때 항상 아무옷이나 입고 다니는 게 내게는 정상(?)인데, 그 시기에는 (봄이기도 했으나) 예쁜 옷을 입고 난데없이 일 관련 사람이 매력적이어 보이고, 퇴근하고 혼자 한강 산책을 하면서 신나하고 뭐 그랬다. 금세 끊어서 경조증이라 하기엔 애매한 정도에서 그치기는 했지만 불안정한 느낌이었다.
콘서타가 효과는 좋지만, 각성 효과가 너무 과다했다. 5mg 부터 나오는 메디키넷을 시도해 보자고 의사 선생님이 제안했다. 콘서타와 동일 성분이지만 약을 감싸는 방식이 다르다. 메디키넷도 속방형은 아닌데(그것은 페니드), 콘서타에 비해서는 더 빠르게 몸에 돌았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이 약의 최대 장점은 저렴하다는 것이다. 하루 2회 복용하는 약이라, 용량에 따라서는 콘서타 한알(비급여 정가 1000원이 넘음)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약간 더 저렴하다. 나는 5mg(200원대)를 1-2회 복용했기 때문에 다른 ADHD약에 비해서 확실히 지출이 줄었다. 두 번째 장점은 용량을 비교적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5mg부터 나오고, 1일 2회 복용하는 약이라서 필요한 시간에만 1회 복용할 수도 있다.
용량
나는 5mg 한알로 시작해서 2알로 늘리고, 한번 아침에 10mg & 오후에 5mg 로 바꿔봤다가 부작용이 거슬려서 5mg 두 번 복용에 정착했다. 그냥 하루 한 번만 먹을 때도 있었다.
효과 & 부작용
콘서타와 동일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라 대체로 비슷한데, 효과는 조금 덜했다. 용량 차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집중 자체는 가능한데, 무엇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된 일에 집중이 시작되면 멈추기가 힘들어지기도 했다. 그 외 바로 윗 부분 콘서타와 동일.
콘서타와 마찬가지로 심계항진, 빈맥, 초조함, 불안이 다 있기는 있었으나 이미 익숙해졌고 용량도 비교적 나에게 맞았기 때문에 견딜만 했다.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라 밤잠에 영향도 덜 갔던 것 같다. 메틸페니데이트 약을 먹는 사람들은 흔히들 입맛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한다. 난 입맛과 식욕이 다소 과도한 편이어서 식욕 억제가 되는 게 좋았는데, 한 저녁 9시쯤 약이 몸에서 나가면 갑자기 마구 먹는 것은 문제였다. 기분삽화(나는 대체로 혼재양상인 것 같다) 때는 확실히 아침에 한 알 먹는 5mg 도 과했다. 너무 초조해서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끊었다.
근데 우울하고 에너지가 낮은 시기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기분도 좀 떠서 항우울효과도 좋았다. 근데 며칠 연속으로 먹으면 다시 과민해져서 꾸준히 못 먹었다... 아무튼 어렵다.
아토목세틴이다. 노레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다. 메틸페니데이트가 노레피네프린 &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데 반해 이 아이는 도파민에 직접 작용하지는 않는다.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돌아보니 연속 9달 복용했다. 처음에는 단독으로 먹다가, 얼마 안 가서 웰부트린이랑 다시 먹었다. 그러다 웰부트린이 자꾸 날 불안정하게 해서 끊고 스트라테라와 SSRI 항우울제를 먹었다. 그러다 스트라테라를 끊었다. 스트라테라는 콘서타와 마찬가지로 비급여 1000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비싼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서 자꾸 돈이 아까웠다. 집중력 구독 비용(?)을 내는 셈이지만 딱히 집중력이 좋아지는 걸 못 느껴졌다. 근데 끊어보니 효과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용량
약 설명서에는 성인은 시작용량 40mg부터 증량해서 치료 용량 80mg를 권장한다고 써있다. 나는 심계항진과 빈맥의 전적이 많아서 시작용량을 10mg로 받았다. 증량을 시도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소아에게는 1kg 당 1.4mg 을 권장하니까 그 계산식을 적용하면 나는 70mg 이상을 먹는 게 맞다. 그렇지만 난 10mg에 정착했다. 인간의 다양성이 참 놀랍고 까다롭다.
효과
뭐라 콕 집어 말하기에는 아주 은은하다. 콘서타·메디키넷은 커피처럼 약빨이 확 돌고, 확 떨어진다. 반면, 스트라테라는 항우울제처럼 별 느낌이 없다. 효과도 4-8주 지나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항간에 자자하다. 근데 8주가 지나도 딱히 뭐가 나아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끊어보니까 좀 효과가 있긴 했나 보다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쉬웠다. 충동 조절에 약간 도움이 되었을까? 약을 안 먹은지 충분한 시간이 지나자, 내가 회사에서 1시간 이내에 쳐낼 수 있는 업무들을 한 번에 5개씩 벌려놓고 그 중 2개 정도는 빼먹는 꼴이 자꾸 눈에 띄었다. 일을 한번에 5개씩 하게 되는 사태를 스트라테라가 방지해 줬던 것 같다. 그리고 집중력이 높아져서였는지 취미인 피아노 연주가 더 잘 됐다. (콘서타 먹을 땐 피아노 안 쳤다.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피아노 칠 생각도 안 났고, 손이 차갑고 떨려서 치기 어렵기도 했고.)
부작용
첫 몇 주는 토할 것 같은 느낌과 구갈이 심했다. 복용한 뒤 1-2시간에 가장 토할 것 같았다. 입마름은 하루종일 갔다. 입이 사막이었다. 몇 주 뒤에 가라앉았다. (나한테) 높은 용량에서는 웰부트린보다는 덜한 정도로 밤잠의 질이 떨어졌다. 중간에 깨거나 선잠을 잤다.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는데, 복용한지 한 4시간 지나면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의 졸음이 쏟아졌다. 근데 밤에 먹으면 오히려 잘 시간 맞추는 데 도움됐다. 심계항진, 빈맥도 당연히 있었다.
익숙해지니 심계항진은 별로 안 느껴졌다. 빈맥은 안 없어지는 것 같다. 안 먹던 시절엔 대낮에도 앉아있으면 70bpm 이하였지만, 요즘은 앉아서 뇌만 사용해도 80bpm - 95bpm 정도 된다. 혈압은 매일 재진 않지만 조금 올라가는 것 같다. 예전 수치가 90/58 이런 식이었는데 요샌 118/73 이런 느낌이다. 웰부트린 만큼은 아니지만 소리 과민증도 약간 생긴다. 웰부트린, 콘서타 만큼은 아니지만 식욕이 아주 약간 줄어든다.
* 잠시 딴 얘기 *
외과 드라마 의사는 수술실에서 혈압 떨어질 때 '노레피네프린 @#$밀리!!" 이런 말을 잘 한다. 노레피네프린이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스트라테라는 노레피네프린의 뇌내 양을 높이는 약이다보니 혈압과 심박수 올라가는 부작용은 당연히 계속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손발에 땀이 잘 났던 것 같다. 물론 뇌와 신경전달물질은 실제로 길도 여러개고, 종류도 여러개고 더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일 것이지만 생각하면 재밌다!
약 설명서에 따르면 종합감기약, 비염약에 흔히 들어있는 성분인 '수도에페드린'과 상호작용이 있다고 한다. 다른 상호작용 약은 처방약이라 의사가 챙겨줄 것 같은데, 감기약은 돈만 내면 살 수 있는 거라 걱정돼서 적어본다. '심한 월경통' 부작용도 써있는데, 내 경험상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월경이란 것이 가만히 놔둬도 그때그때 너무 제멋대로인 존재라서...
경조 & 우울 증상
다른 ADHD 약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지만, 그래도 기분에 살짝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과민, 우울, 불안). 무슨 원리인지 몰라도 최상의 효과를 보기까지 약을 4-8주 정도 먹어야 되기 때문에, 기분 삽화에 따라 자유롭게 약을 빼고 더하지 못한다는 점은 메틸페니데이트에 비해서 불리하다.
1편은 여기까지다. 2편은 졸로푸트, 렉사프로, 라믹탈, 아빌리파이에 대한 글이 될 것인데, 이것보다는 짧을 것. ADHD약은 내게 참 까다로웠다. 나의 도파민은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으면서, 약으로 건드려지면 아주 난리 난리를 피운다. 도파민 길항제인 아빌리파이에도 반응이 좋지 않았다. 2편에서 계속.
댓글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 글에 관해서는 같이 경험담을 나누는 댓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있으실 때 하나씩 부탁드려요!
생각이 많아서 인생 살 시간이 모자랍니다. 그렇다면 글이라도 많이 쓰려고요. 누구나 생각에 시간을 쏟아붓지는 않기 때문에, 저의 결과물들이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깨달음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을 흥미롭게 보셨다면 구독하고 종종 읽어 주세요.
선율 / 트위터, sunyoo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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