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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동화 Jun 30. 2022

나를 키워주세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내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럽다




나도 이런 환경에서

이런 사랑을 받고

클 수 있었다면




잘 못한 일에

따끔하게 야단맞더라도




혼자서 양말을 신고

혼자서 신발을 신는

이 사소한 일에도 칭찬을 받고




엄마의 뽀뽀와 간지럼으로

웃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집에서 있었던 일을

친구들과 선생님께

미주알고주알 다 늘어놓고




친구와 감정이 상했을 땐

해결해 주지 못해도 얘기를 들어주는

부모님이 있고




이것저것 먹고 싶은 걸 다 먹어도

살찐다고 구박하기보다

키로 갈 거라고 안심시켜 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을

다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고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해도

다 웃어 주고

별로 웃기지 않는 익살을 부려도

그저 웃어 주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신나게 뛰어놀고

매일 포옹하고

매일 사랑한다 얘기하는




내 아이가 정말 부러워서




제 자신에게도

그리해주려고 합니다




아이에게 해주듯

똑같이 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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