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동화 Jan 17. 2023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감정







< 여인숙 >

- 잘랄루딘 루미 -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 같다

매일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

그리고 조금의 순간적인 깨달음이

예상치 못한 손님처럼 찾아온다




그들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자

때로는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몰려와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고

가구들을 몽땅 끌어낸다 해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들을 존중하라

그들은 미지의 기쁨을 주기 위해

빈자리를 마련하는 역할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이하자

그리고 집안으로 초대하자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기자




모든 손님은 저 너머의 땅으로

우리를 안내할 테니까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나에게 오는 모든 순간을

손님처럼 환대하고




손님을 대하듯

딱 그 정도로만

감정을 허용할 수 있기를!




나는 주인이고

그들은 손님이니

그들에게 쫓겨

나를 잃는 일 없도록




우아하고 기품있게

모두를 맞이하겠어요




난폭한 손님도

나의 여인숙에서는

어느새 마음을 풀고

웃으며 떠날 수 있도록




최고의 주인이

되어 보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방문객/ 정현종/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