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선유 -
살짝 문을 연다
열어 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거기가 전부가 아니라고
그 캄캄한 방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고개를 돌리면
문이 열려있고
그 틈으로 빛이 보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매일 밤
나는 그곳으로 가
살짝 문을 연다
열어 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
어린날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문을 열어준다
2023년 2월 1일/ 수요일
힘겨웠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힘겨웠던 나에게
희망찬 미래와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어서요
너는 결국
잘 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요
지금 당신의 날들에
작은 희망이라도 보인다면
가느다란 빛이라도 보인다면
그것은 아마
미래의 당신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일 거에요
당신은 결국
잘 될 거니까요
미래의 당신은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