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준 -
노랗게 잘 익은 오렌지가 떨어져 있네
붉고 새콤한 자두가 떨어져 있네
자줏빛 아이리스 꽃이 활짝 피어 있네
나는 곤충으로 변해 설탕을 탐하고 싶네
누가 이걸 발견하랴,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
태양이 몸을 굽힌, 미지근한 어스름도 때마침 좋네
누가 이걸, 또 자신을 주우랴,
몸을 굽혀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
2023년 1월 31일/ 화요일
고개를 들어 올려야만
볼 수 있는
세상도 있고
몸을 굽히고 낮춰야만
발견할 수 있는
세상도 있어요
몸을 낮추고
나를 낮추는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것
상대와 함께 할
준비가 되었다는
따뜻한 신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