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가 좋아서 엄마 배에서 태어났어

by 파란동화


작년 5월,

주말 대청소를 하고 너무 힘들어서

"아고고 죽겠다" 하고 누워있었더니

큰아이가 내 옆에 누워서 나를 꼬옥 안아주었어요.


순간 너무 행복해서

"엄마는 솔이가 엄마딸로 태어나서 넘 행복해.

엄마딸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라고 말하며 더 세게 끌어안았지요.


그랬더니 다섯살이던 우리 딸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나는 엄마가 좋아서 엄마 배에서 태어났어.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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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한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
부족의 여인은 마을을 벗어나
숲의 나무 아래 가서 앉는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태어나기를 원하는 아이의
노래가 들릴 때까지
그곳에서 기도하고 명상한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엄마가 좋아서 엄마 배에서 태어났다는 딸의 말이,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아이의 잘못을 야단치고 있는데 싱긋 웃으며 "엄마 사랑해" 라고 말 할때나, 아침에 눈 뜨자마자 엄마가 보이면 꺄르르 웃기부터 하는 얼굴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죠.


둘째는 첫째보다 더욱 애교덩어리라서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엄마에게 사랑고백을 퍼붓는거에요.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엄마 좋아~ 엄마 사랑해~ 엄마좋아~" 라는 말을 무한 반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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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들을 사랑해서 낳았어요. 그냥 아무 아이 말고 콕 찍어 '이 아이들' 을 원했어요. 아이들도 그런가봐요. 그냥 아무 엄마 말고 콕 찍어 '이 엄마' 배에서 태어나고 싶었나봐요.


아이들이 잘못해도 밉지 않아요. 야단치고 나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생기죠. 아이들도 그런가봐요. 실컷 야단듣고 나서도 엄마가 끌어안아주면 바로 꺄르르 웃어버려요.



나는 엄마가 좋아서
엄마 배에서 태어났어
사랑해요 엄마



언제고 어느때고 이 말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언제고 어느때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이의 온 인생을 감싸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