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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다. 선물은?

경험으로 쓴, 외국인에게 인기 좋은 가벼운 선물 리스트

by Sunyoung Choi

여행을 하다 보면 고마운 현지인들을 참 많이 만난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행자를 경계할 법도 한데, 그들은 기꺼이 우리를 손님으로 받아들여준다. 숨은 명소를 보여주는 건 물론이거니와 때때로 머물 곳을 서슴없이 제공해주기도 한다. 고단한 여행길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들이다.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은 당신. 그런데 주머니엔 관광지에서 산 열쇠고리만 가득하다. 참으로 난처한 상황이다. 서울 사람에게 남산타워 엽서를 선물로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미니멀리스트 여행자로서의 다년간의 경험으로 쓴, 외국인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가벼운 선물 목록.


국립중앙박물관의 뮤지엄 샵


1. 전통 문양 북마크


요즘 한국엔 종이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흔치 않다. 그렇지만 해외 지하철에선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다.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아서 그렇다는 속사정이 있긴 해도, 아직은 확실히 종이책이 대세다. 그런 그들에게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간 북마크는 실용적인 예쁜 선물이 된다. 무게도 가벼우니 여행자에겐 일석이조다. 남대문 상가에서 구입하길 추천한다. 저렴하게 잔뜩 쟁여갈 수 있다.


2. 복주머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 아름다운 곡선과 고운 색감으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포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선물 포장에 진심인 영국사람들과 영연방 국가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특별히 고마운 이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선물이다. 간단한 한국 군것질거리를 넣어도 선물해도 좋다. 간식을 준비할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은 주의해야 한다. 복주머니 역시 남대문 상가에서 시중가보다 싸게 구할 수 있다.


3. 조각보 컵받침


한국에선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고는 일상에서 잘 쓰이는 물건이 아니지만, 유럽 국가들에선 이 컵받침 사용 빈도가 높다. 테이블 위의 물기를 어찌나 싫어하는지 유리컵이 남기는 물자국을 어글리 워터 링 (Ugly water rings)라 부르기도 한다. 여행을 다녀오면 현지의 독특한 코스터(컵받침)를 서로 주고받는 게 그들의 보편적인 문화다. 시장에 가면 알록달록한 모시로 만든 고운 컵받침을 묶어서 판다. 자체 포장되어 있기도 하니 포장할 수고를 덜어서 좋다.


한복 모양의 귀여운 접착 메모지


그밖에도 선물 사기 좋은 곳으로는 국립 고궁박물관 뮤지엄 샵, 남대문 대도 종합상가 등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서울 곳곳에 포진한 박물관 샵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전통을 재해석한 세련된 기념품들로 가득하다. 한국에서 물 건너왔다는 느낌이 가득하면서도, 적당히 품위 있는 선물을 구하기에 적격이다. 배낭에 가볍게 쏙 넣어 다니며, 여행길의 귀한 인연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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