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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llmoon Jan 09. 2022

01 제주의 일출, 구좌읍 한동리 산책

제주여행(아직) 1일 차

#2022년 1월 6일

#광치기 해변 일출은

#기대 그 이상

#상상 그 너머

#보고 또 봐도

#다시 보고 싶을 듯


#잠시 우리 동네 구좌읍 한동리

#슬리퍼 신고 어슬렁 걸으니

#책 잡지 인스타그램 등등에서 나오는

#맛집 멋집 다 있다


#요요무문 톰톰카레 평대우유차

#선셋봉고 대수길다방 평대스낵 평대성게국수 등등등

#친구는 내게 "부럽다, 너" 말했지만

#실은 나도 부럽다, 진짜 한동리 사는 분들이.

# 열 두 밤 자면 떠나야 하는 나는

# 잠시만 한동리 사람


세상에 광치기 해변이 이리 이쁘구나. 너무 멋져서 구좌읍에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새벽마다 오고 싶었다.
해가 환하게 떴는데도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얼음. 덩달아 나도 얼음. 그 덕에 금빛 파도가 일렁이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광치기 해변이 유명한 건, 어쩌면 일출 만큼 매력적인 이 바위 아닐까. 이끼 같지만 밟아도 미끄럽지 않다. 외려 폭신.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라 밟고 또 밟았다.
"우리 같이 사진 찍을까?" 하면 "아니"라고 하는 아이 눈치 보느라 그냥 둘의 신발만 찍었다.



구좌하면 당근. 당근 하면 요요무문. 당근주스. 너무 맛나서 '착즙기 살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함.


제주에 오면 태도가 달라지는 걸까? 시들하던 의욕이 샘솟는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예쁘다.
만희 민박. 단순. 단정. 단아. 명패만 똭 봐도 상상이 된다. 만희 민박, 이곳 쫌 멋질 것 같네.
빈티지 구제 옷가게 SUNSET BONGO. 골목 앞 표지판이 매력적이라, 나도 모르게 따라가니 개성만점 선셋 봉고를 만났지 뭐야
바람에 펄럭있는 빨랫줄 위의 빨래를 얼마 만에 본 건지. 그 펄럭거림이 그저 신나고 좋아 한참을 구경했다.
길인가 아닌가? 내 마음 읽은 듯 친절한 표지판. 나처럼 헤매는 잠시 한동리 주민이 많은가 보다.
선셋 봉고 앞의 벤치. 사진이 잘 나오더라. 여기서 쮸의 사진 몇 장 찍어 주었다.
OPEN 뒤엔 이렇게 CLOSED. CLOSED 팻말이 제대로 설치된 모습이 보고 싶어 다음날 영업시간 이후 다시 갔다.
돌담 너머 대수길 다방.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기념품 가게 구경만 살짝 했다.


제주도는 원래 이런가? 나뭇가지와 파란 지붕과 초록 트랙터가 너무 잘 어울려 한참을 봤다.
대수길 다방 입구. 피아노 건반처럼 놓인 판석(?)의 유혹에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갖고 싶었던 어떤 공간이 꿈처럼 똭! 있기에 사장님께 여쭤보고 휘리릭 찰칵. 대수길다방.
대수길 다방 마당의 고양이. 쮸가 무척 좋아했다.
대수길다방 초입에 있는 돌담너머 당근. 쮸는 당근이 싫다지만 당근 좋아하는 나는 여기도 찜.
요요무문 당근주스와 더불어 한동리 당근주스를 두루 마셔보리라
해가 지고 있다. 이리 밝았는데, 해변도로를 걷다 보니 어둠이 다가오는 것이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저녁이 되더라.
표지판이 그림자 되어 꼭 일행과 함께 찍은 것처럼 사진이 나왔다. 급 배터리 고갈로 산책 기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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