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인형

by DAON 다온

걱정도 스트레스도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갑작스레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걱정이

가슴 한 구석을 꽉 막아버려 답답하다.

이 걱정, 저 걱정을 다 하다 보니

그동안 즐거웠던 건 잊어버렸고

걱정만 한아름 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난 걱정인형이 아님에도 걱정인형이 된 것 같다.



갖고 있는 걱정을 말하면 걱정을 덜어준다는 '걱정 인형'

사람들의 걱정을 들은 걱정 인형이 갖고 있는 그 걱정은 어떡할까?

나는 내가 걱정인형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나의 내일도 모르겠어서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기 전까지 나의 미래의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는데 나의 집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내게 하소연을 하셨고, 나는 나의 걱정에 그것들을 더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누군가의 걱정을 들어주는 걱정인형인가 싶었다.

단순하게 넘길 수 없는 걱정 때문에 굉장히 우울하고 답답했다. 머리를 굴려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더 답답했다. 하지만 털어놓을 곳을 찾지 못했다. 나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문제들이 듣는 사람에게는 단순하고 가볍게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됐고, 그로 인해 내가 더욱 현실을 이겨내는 힘을 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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