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쎄, 미치도록 힘들었는데
상황이 나아진다고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을까
그냥 지금보다 편히 울지 않을까.
카페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머니와 통화가 한창이었다. 그냥 매일 비슷한 이야기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니가 '지금은 너도 엄마도 힘들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거야.'라고 그러셨다. 그때 나는 '응'이라고 짧게 대답했는데 사실 나는 속으로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었고 울기 직전이었다. 어머니가 거처를 옮긴 이유가 이해가 가면서도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원망스러웠다. 어머니는 지금도 거처를 옮긴 이유를 본인이 살기 위해서였다,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지만 그 선택 덕분에 나는 한동안 불안과 우울을 겪으면서 고생했는데도 제대로 티를 내지 않아 그저 '너도 힘들었겠지만'이라고 말씀하시는 정도이다.
당시에는, 아니 지금도 가끔은 '그렇게 걱정한다면서'라면서 원망 섞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해도 좋게 들리지 않았고, 반항심만 커졌다. 모진 말들이 나가지는 못하고 입 안에서 맴돌았다. 짧게 대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여러 감정이 섞여서 말을 한 마디라도 잘못 꺼냈다가 더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참고 참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야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는 평생 그 시간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많이 힘들었다고 참았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 더 나를 쉽게 놔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