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그들의 위로

by DAON 다온

그들이 해주는 위로는

내게 가장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도 힘이 들었는지도 몰라.

그들은 나를 위로해주는 방법을 몰라.



어머니는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 생각이 아버지와 다툼의 원인 중 하나였다. 아버지가 주말에 운동을 나가셔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어머니는 나와 언니를 데리고 어딘가 놀러 가기도 하고, 마트에 장을 보러 가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 않았는데 어머니는 그런 시간에도 아버지의 부재를 조금은 신경 쓴 것 같다. 그런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낸 나는 가족이 제일 중요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 나를 맡긴 날들이 있었다.

어릴 적에 어머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면서 속상한 것들을 풀어버리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와 생각을 공유하고, 때로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어른의 생각을 듣고 나면 무작정 화가 나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어서 나와 남의 잘하고 못하고를 판단할 수 있기도 했고, 그 안에서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런 날들을 보내다가 나의 사춘기와 어머니의 갱년기다 겹치면서 어머니는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잊어가셨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어머니에게 위로받던 그 시간들이 필요하고, 그리워서 내가 어머니를 이렇게 위로해드리다 보면 다시 위로받을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었고, 나는 여전히 가족들에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잘하고 있어.', '고마웠어.', '힘내'라는 말속에 담긴 진심뿐이었다.

그 말 뒤로 본인들의 힘든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으면 했다. 나를 위로하는 것이 아닌 위로받기 위해 형식상 먼저 꺼내는 것 같은 말이 나는 듣기 싫었다.

나를 위로해주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나는 때때로 서운했고, 외로운 날도 생겨났다. 그런 날이 많아지면서 나는 가족들에게 위로받기를 점차 포기하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59. 달라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