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인연을 생각할 때면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나 싶다가도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인연보다 그때 나의 감정이
그리워서 생각하는 것 같아.
무뎌져서 다시는 느끼지 못할까 봐.
그런 시간이 있었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하고, 그럴 때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다른 인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면서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이미 끝나서 연락하지 않는 전 연인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내가 아직 그 친구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걸까 싶어 져서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보기도 했다. 시간이 더욱 지난 후 갖게 된 답은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 또는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의 느낌 등 그런 감정들이 그리워서였다는 것이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는 순간들이 그리워서 외롭다고 느끼는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는 연애의 대한 생각도 줄어들었다.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줄어들었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아서 나의 신경을 더욱 나눠줄 수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에는 혼자 살아도 상관은 없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에 무뎌지고, 누군가 나를 아껴주어도 알아채지 못하고 제대로 느끼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