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농촌유학으로 향한 마음
“농촌 유학??”
“시골에 가고 싶으면 시댁(친정)에 가면 되는데… 거길 왜?”
“첫째가 곧 6학년인데, 시기적으로 애매하지 않아?.”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본격적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에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 같은 또래아이의 부모들에게 농촌유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이랬습니다.
유학은 유학인데... 해외도 아닌, 우리나라 농촌으로의 유학.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었고, 대부분은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몇 년 전 TV에서 우연히 본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작은 시골학교에서 전교생들이 함께 어울리고, 자연 속에서 뛰놀며, 방과 후엔 고구마를 구워 먹는 모습, 마을과 학교의 경계가 사라진 그 풍경은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 후로 아이들을 키우며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면, 그 기억을 꺼내어 작은 시골의 학교를 뛰노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농촌유학을 꼭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나는 농촌유학 좋다고 봐.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잖아. 좋지!”
내 생각을 공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 아이 둘을 데리고 가족과 떨어져 1년(혹은 6개월)을 지내야 한다는 조건은 농촌유학을 결심하기에 큰 장애물로 다가왔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거주해야 하며, 고학년부터 유학센터에서 부모와 떨어져 다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선택의 폭은 있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가족 구성원의 희생을 동반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또한, 자신이 살던 도시를 떠나 몇 개월 이상 다른 지역에 머무는 일은 가정경제, 직장, 생활환경 등 여러 요소를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조건이 타협이 된다면 -,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농촌유학은 아이들의 성장 여정에 분명한 의미를 더해줄 수 있다’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