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았던 어느날,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 피아노 치는 할머니
2. 달리기 하는 할머니
3. 외국어 배우는 할머니 ('잘하는'이 아니라 '배우는'이 포인트)
4. 수영하는 할머니
5. 잘 웃는 할머니
6. 친절하고 너그러운 할머니
7. 사소한 일에 온화한 할머니
8. 머리숱 있는 할머니
9. 할아범과 사이 좋은 할머니
적고 보니 피아노, 달리기, 수영, 외국어 모두 취미 생활과 관련 있다.
취미는 생활을 풍요롭게 한다.
경제적 생산성을 떠나, 단지 '재미'만을 위한 활동이 많았으면 한다.
잘 웃고, 친절하고, 사소한 일에 온화한 할머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성숙한 모습으로 나 자신을 다듬어 가고 싶다.
이건 주변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머리숱 있는 할머니.
나이가 들수록 외모는 점점 평준화 된다고들 한다.
예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조금의 기본적인 관리를 할 줄 아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할아범과 사이 좋은 할머니.
사랑이 있는 할머니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취미가 많고, 성격이 부드럽고, 외모가 잘 관리되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모두 의미 없는 것일수도.
다 적은 걸 보니, '돈 많은 할머니'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고 싶은 할머니 상을 적어보니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 전 스무살이 될 때 느꼈던 설레는 마음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그 설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60, 70대에도 기대되는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