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여운 복동이는 천재가 확실합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어제는 오전부터 이상하게 복동이가 눈에 띄지를 않았습니다. 집에는 나와 복동이, 이렇게 둘만 있었으니까요.
나는 궁금해서 “복동아! 목동아!” 하고 연신 불렀습니다. 그렇게 약 2시간을 부르며 이곳저곳을 찾아봐도 복동이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니, 얘가 어디 있는 거야?”
하는 수 없이 불편한 허리를 최대한 구부려 내가 자는 침대 밑을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길다란 낚싯대 장난감을 써서 “복동아! 복동아!” 하고 부르며 침대 밑을 이리저리 휘저어봅니다.
그랬더니 저쪽 침대 맨 윗부분 한 구석에서 복동이가 마지못해 “끙…” 하고 일어나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제서야 일어나 침대로 올라와 아픈 허리를 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내 둘째 딸인 복동이 엄마에게 모두 얘기했지요.
그런데 오늘은 세상에나, 복동이가 시간마다 내게로 와서 먹을 것을 얻어 먹고 가곤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제 내가 그러한 고충을 복동이 엄마에게 얘기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은 할머니 속을 썩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세 시간 간격으로 자기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우리 복동이는 천재가 확실합니다.
복동아, 사랑한다!
할머니가.
※ 글을 쓰는 저는 80세 할머니로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으로 독자님들을 찾아 뵙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