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여운 복동이는 무언의 도사입니다. 한마디 말은 없어도 모든 상황 판단을 다 알고 다 하고 있답니다.
요 며칠은 복동이가 유독 할머니 침대 주변에서 머물면서 할머니와의 교감을 훨씬 더했답니다.
그랬더니 복동이, 즉 저의 둘째 딸이 어제는 제 방에 와서 서운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엄마, 요즘 복동이가 엄마 옆에서만 있는 것 같아…”
그 말을 하기가 무섭게, 세상에나 복동이가 바로 자기 엄마 방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전혀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자기 엄마 방 웃목에 있는 복동이 아지트에 콕 박혀 있더랍니다.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말도 한마디 없었으면서도 원체 귀가 밝은 복동이는 사태 파악을 이미 다 했던 거죠. 그리고는 실제로 공명하게 행동하겠다는 듯이 바로 자리 이동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뭐, 먹을 시간이 되면 또 할머니 침대로 오겠죠!
무언의 도사 복동아! 사랑한다!
할머니가.
※ 글을 쓰는 저는 80세 할머니로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으로 독자님들을 찾아 뵙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