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한 호호 Jun 01. 2023

[소소한 호호]제114화: 간지러운 임신소양증










임신 하기 전,

지인, 책, 영화, 드라마, 그 어디에서도

보고 듣지 못하고 있다가

무방비로 당하고 힘들었던 것이 바로

임신소양증이다.


어릴적 계속 긁어 피가나고 짓물이 나는 모습을 보며

'그만 긁어. 상처가 덧나.'하고 말하니

'누나가 이렇게 간지러운 적 없잖아. 그럼 몰라.'

하고 말하던 아토피가 있던 동생의 힘듦을

임신을 하고 나서야 겨우 조금 알게 되었다.

피가 나도 짓물이 나도

간지러움을 없애는게 더 하고 싶은 마음.

로션을 바르고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아픈 고통이 간지러운 고통보다 훨씬 덜했다.

피와 짓물이 반복하던 그 곳은 결국

공룡 피부처럼 두텁고 울퉁불퉁하며 붉게 표가 났다.


우리의 웹툰을 본 남편 친구가 말했다.

'으앗. 너희 너무 간지럽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아.

힘든 것도 웃으며 견디게 해 주는

남편의 사랑이 참 간지러웠구나 싶었고,

아.

지금 이 간지러움이

뱃 속 너로부터 전해오는

엄마에 대한 너의 사랑이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간지럽게 사랑하며 살자 우리들.

하지만, 임신소양증은 출산과 함께 제발 그만.

작가의 이전글 [소소한 호호]제113화: 태교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