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하기 전,
지인, 책, 영화, 드라마, 그 어디에서도
보고 듣지 못하고 있다가
무방비로 당하고 힘들었던 것이 바로
임신소양증이다.
어릴적 계속 긁어 피가나고 짓물이 나는 모습을 보며
'그만 긁어. 상처가 덧나.'하고 말하니
'누나가 이렇게 간지러운 적 없잖아. 그럼 몰라.'
하고 말하던 아토피가 있던 동생의 힘듦을
임신을 하고 나서야 겨우 조금 알게 되었다.
피가 나도 짓물이 나도
간지러움을 없애는게 더 하고 싶은 마음.
로션을 바르고 찰싹찰싹 때리기 시작했다.
아픈 고통이 간지러운 고통보다 훨씬 덜했다.
피와 짓물이 반복하던 그 곳은 결국
공룡 피부처럼 두텁고 울퉁불퉁하며 붉게 표가 났다.
우리의 웹툰을 본 남편 친구가 말했다.
'으앗. 너희 너무 간지럽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아.
힘든 것도 웃으며 견디게 해 주는
남편의 사랑이 참 간지러웠구나 싶었고,
아.
지금 이 간지러움이
뱃 속 너로부터 전해오는
엄마에 대한 너의 사랑이구나 싶었다.
그렇다면 간지럽게 사랑하며 살자 우리들.
하지만, 임신소양증은 출산과 함께 제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