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하는 꿈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밝고 따뜻한 햇볕이 가득한 곳

by 이희소


아주 아주 먼 바닷가로 혼자 여행 간 꿈을 꿨다. 그곳에는 지하철도 택시도 버스도 없어서 집으로 가는 길이 막막했다. 나는 일단 먹자고 생각하며 벤치에 앉아 주변에서 파는 음식을 즐겼다. 독특한 소가 들어가는 바삭바삭한 붕어빵, 별처럼 반짝거리는 치즈를 찍어 먹는 동그랗고 쫄깃쫄깃한 빵을 먹었다. 낯선 사람이 사주는 간식도 얻어먹고, 네 쌍둥이 아가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가로등 하나 없어 어두컴컴하였지만, 바닷가에는 밝고 따뜻한 햇볕이 가득했다.

꿈에서 깨어나 꿈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꿈에서의 맛있는 음식들은 현실에서는 꽃이고, 꿈에서 집으로 가야 한다는 막막한 마음은 현실에서의 지친 몸과 불투명한 미래,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인 것 같았다.

요즘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자꾸 조바심이 났다. 그러나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는 밝고 따뜻한 햇볕이 가득한 곳. 바다를 좋아하는 나는, 바다만큼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지금 바닷가에 와 있는 것이다. 언제나 햇살 가득한 바닷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