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 연극이 주는 즐거움. 물론 그들은 프로나 다름없었지만, 연기의 관습이 아직 덜 묻은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은 순수함과 진실성이 느껴져 좋다. 더 높은 몰입감과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 행복한 관극 경험이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가능성의 새싹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 안톤 체홉의 고전 <갈매기>. 다양한 인물상들의 감정, 생각, 고뇌, 그리고 그들 간의 촘촘한 관계가 흥미롭다. 나름 전형성이 높은 인간관계의 양상이 나에게 명쾌함을 준다. 고전적, 신화적, 모던적이다. 하지만 점점 체홉의 관심사는 내 관심사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체홉을 넘어 더 미묘한 복잡성으로 내 마음이 흘러간다.
(인상적인 장면)
- 콘스탄틴은 니나와의 대화 후 자살하지만, 니나는 계속 살아간다.
- 도른(의사)의 마지막 대사와 대처.
- 기성세대 넘어를 꿈꾸지만, 자신을 자학하면서 방황하는 젊은 콘스탄틴.
- '착취'라는 고전적 주제. 이제는 정말 '착취'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