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밌다. 어떻게 ‘통합’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유쾌하게 풀어낼 수가 있지. 신선하고 유쾌한 자극이었다. 무겁고 심오한 주제가 가볍게 다가왔다.
- 괴테의 <파우스트>가 연상되는 저승사자와의 거래. 메피스토펠레스가 저승사자로 변주된 게 유쾌했다. 저승사자의 선물은 생령(살아있는 영혼)인 린다(마지막에 기다’린다’의 대사와 연결된다), 그리고 그녀의 소원.
- 그녀의 소원은 무대 위 주인공이 되는 것. 딸에게 당당한 엄마, 아니 멋진 린다가 되는 것.
- “너 표절 작가지?” 가슴 아픈 대사. 내 인생은 표절 투성이.
- 가장 ‘조이’해 보였던 저승사자. 가장 우울해 보였던 ‘조이’. 세상의 덧없는 ‘조이’만을 추구하다 직면한 그의 과제.
- “저승사자를 만나면 음식을 줘야 해요.” 저승사자(신)를 잘 모시고 대접해야 한다는 의미.
- “치매 걸린 사람의 자기 존엄성.” 치매로 의식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온전할 때 자신의 생명을 결정하는 게 맞는가라는 질문. 어떤 쪽을 선택하든 설득되는 역설적인 상황. 매우 멋진 질문 같다.
- 대사와 유머 곳곳에 작가의 내공이 상당하다. 다시 천천히 보고 싶은 연극.
- 결국 조이와 린다 모두 죽지 않는 결말. 각자 개인의 삶과 통합을 응원하게 된다.
- 린다의 무대 중앙 독백 파트들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