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만드는 현실
생각의 흐름: 연결된 세상과 우리의 존재
오늘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남산 아래를 지나며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들을 보았다. 겨울을 지나며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있었지만, 이 나무들은 봄이 오면 다시 초록빛 잎을 틔우고,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들며, 매년 같은 생명 주기를 반복한다.
이 장면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같은 현상도 우리가 어떤 감정과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어떤 이는 이를 자연의 순환과 희망의 상징으로 볼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소멸과 끝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이는 물리학에서 양자역학의 원리와도 유사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순간, 현실은 결정되고, 우리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달라진다.
몸과 마음, 그리고 연결된 세상
우리의 몸 역시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긴밀히 연결된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최근 지인의 아버지가 전신에 걸친 암을 진단받고 대수술을 받았는데, 후속 정밀 검사를 통해 혈액암이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이는 특정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전체가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 하나의 원인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단순한 접근 방식은 종종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
이 원리는 인간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마다 신진대사가 다르고, 신체적 특성이 모두 다르듯, 사고방식과 감정도 개별적이다. 마치 지문과 같아서, 전 세계에서 완전히 동일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며, '왜 너는 나와 다르지?'라고 묻는다. 그러나 이는 개별성과 다양성을 무시하는 시각일 수 있다.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 않은가?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타인을 오해했던 순간들 말이다.
불교의 연기법에서도 이러한 연결성을 설명한다. 연기법에 따르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으로 형성된다.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자연, 경제, 기술, 정치 등 모든 요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단일한 원인으로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를 현대 사회 시스템으로 비유하면, 한 국가를 컴퓨터의 마더보드에, 정부를 중앙 프로세서에, 기업과 기관을 개별 트랜지스터와 회로에, 그리고 사람들을 전자 신호에 비유할 수 있다. 이러한 연결 속에서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저녁, 남산 정상에서 내려본 도시의 모습
남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컴퓨터 칩 같았다. 건물들은 반도체 소자처럼 자리 잡고 있고, 도로 위로 움직이는 차량들은 전선을 타고 흐르는 전자 신호처럼 보였다. 건물 안에서 깜빡이는 불빛들은 시스템의 전류처럼 느껴졌고, 사람들은 데이터 패킷처럼 쉼 없이 이동하며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시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
또한,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이라는 개념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언제 일어나고, 언제 먹고, 언제 자야 하는지 정해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만약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느낌에 따라 움직인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필자는 시간 개념을 줄이고 몸의 상태에 집중한 이후,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한 '최면'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시간은 존재한다고 믿는 순간 우리를 구속하는 개념이 되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면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않는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생각이 현실을 만들어가며, 시간조차도 우리가 규정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수 있다.
우리는 몸이 있기 때문에 시간과 현재에 구속받지만, 그 이후를 생각해 보라.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이 시간은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티끌과도 같다.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넘어서 무한한 가능성 속에 존재하며, 지금의 순간을 넘어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진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사고가 있지만, 이는 미신적인 신념과는 다르다.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해서 물리적인 귀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다고 해서 반드시 객관적인 사후세계가 증명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현실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믿는 대로 현실은 이루어진다. 귀신이 있다고 믿으면 귀신은 존재할 것이고,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으면 사후세계가 있을 것이며, 환생을 믿으면 다시 태어날 것이다. 하느님이 있다고 믿으면 천국과 지옥이 존재할 것이고, 우리가 어떤 사고를 갖느냐에 따라 지금 이 순간은 물론, 죽음 이후의 상태까지도 결정될 것이다.
너의 몸은 하나의 신성한 사원이며, 아니면 너는 곧 신 자체일 수도 있다. 믿어보아라. 부처님도, 하느님도, 결국 이러한 깨달음을 얻고 신이 되기를 자청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믿음이 곧 우리의 현실을 형성하며, 그것을 깊이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온전히 깨닫게 될 것이다.
결론: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우리는 개별적인 존재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이 곧 현실을 형성한다.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고, 우리의 몸도 개별적 요소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작용하며, 사회도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지금 당신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세상을 더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각과 직관을 신뢰해 보자.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것에 더 집중해 보자. 생각하는 대로 현실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