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작가 아프요
2020. 10. 19. 월
2020. 10. 22. 목
결국 병이 났다.
고백하자면 지난 금요일한 과과과과-음이 시작이었다. 토할 것처럼 머리가 아프다. 지난 1월을 기점으로 약 9개월만에 만난 숙취다. 그럼에도 주말 내 잘 이겨냈다,여겼다. 시원한 맥주 한 잔 떠오른 걸 보면 그랬다. 따라서 숙취 때문에 어거지로 한 월요 출근은 아니었을 거다. 몸의 고됨 쯤이야 정신의 맑음이 이겨낼 수 있으니까. 해소할 수 없이 적체되어 간다. 생각컨데 지난 금요 과음도, 일상 탈출을 꿈꾸던 내가 할 수 있던 하나의 행동이었는지 모른다.
살짝 기스난 위에, 어제는 두통까지 오더니 코와 목을 내려오는 그곳에 콧물을 머금기 시작했다. 말에는 이응(ㅇ)이 붙어 있다.
"앙. 이공 다 머긍고야? 양 어디썽? 몽구멍이 앙파서 양 멍을라궁."
(응. 이거 다 먹은거야? 약 어딨어? 목구멍이 아파서 약 먹을라구.)
퇴근 후 자그마치 반 나절이나 잤다. 12시간만에 눈을 떴다. 그마저 알람이 없었다면 뜨지 못했을 눈이다. 작가가 아프니 글이 안나온다. 멍-하다. 다행히 습관이라는 게 남아 있어 습관적으로 써질 뿐이다.
다만 직장인이라는 본캐가 있는 나는, 오늘도 출근이다.
몸 뚱어리를 담보로 사는 삶이 이래 아파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