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1/12/24/금(크리스마스 이브)
남편이 낄낄대고 있으면
어김없이 레귤러쇼 보는 중임을 알 수 있다.
어른 카툰인데
선정적인 건 아니고 단지 동심이 없다.
어른만 웃게 하는 코믹이 있다.
집에 기생하는 나는 바깥 활동하는 나와 사뭇다르다.
어쩌면 사무치도록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 집에 사는 남편은 너무 잘 알고 있는데,
하루는 무방비 상태이던 나를 보더니 말했다.
흠.
거울을 보니, 레드벨벳 아이린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았다.
흠.
내가 아는 아이린은 예쁜 아이린 뿐인데
내 꼴을 보니 마냥 달뜰수 없었다.
흠.
어줍잖은 미소를 짓고 있자니 남편이 핸드폰을 내밀었다.
실체를 알게 되었고,
작가가 나를 모태로 그린 것이라 믿을 빤했다.
주인공 "릭비" 여자친구 "아일린".
안경만 쓰지 않을 뿐
서울 강서에는 릭비 아내 아일린이 살고 있다.
우리집에서 만날 수 있다.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