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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un 08. 2022

니나 내나 나이드는 건 똑같다 아이가

스물 대여섯이 우르르 지나간다

그들로부터 500m나 떨어져 걷는

마치 내게 말하는 것처럼

어투 하나, 토시 하나 또렷이 들린다

목청이 부끄럼타기엔 들끓는 기백이 가만두지

않는다     



스쳐가는 눈으로 서른넷이 스물들을 쳐다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

부럽지가 않다     



이러나저러나 우리 함께 늙어가는 사이

한때를 풍미했던 나의 날을 네게 건네준 것 뿐

스물 다섯해 전, 엄마가 보냈던 한 때를

이제야 나 살고 있는 것처럼

니나 내나 나이 드는 건 매 한 가지     



나는 스물이 그립지 않다               










                           



























*

진짜게요 거짓말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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