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연세가 어떻게 돼요?

어린이 글쓰기 교사로 살며

by 손은경

어린이와 함께 하는 글쓰기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선생님은

연세가 어떻게 돼요?



이제 막 변성기에 접어든 11살 은우가

내 목소리를 뚫고

불쑥 물어왔습니다

걸걸하고 묵직한 음성이

공간을 순식간에

폭죽놀이로 만들었습니다



스물 넷!

서른!

육십!

백! 백살!!!(What the!)

스물 하나!



누가 맞추려나

맞추긴 하려나 궁금해하며

땡, 땡!

외치면서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스물 하나, 좋은데?

그냥 스물 하나라고 할까



아무렴 글쓰기 선생인데

거짓을 가르칠 순 없어

자, 이제 그만

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 상상에

스물한 살로 남기를 바라며

결코 서른넷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스물 하나라고 해준 친구에게는

고맙다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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