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팔이, 손은경
“고추는 안 넣었냐?”
찰스 부코스키의 시 <코르사주>에 나오는 시구로
이 문장은 다음 문장을, 그 다음 문장을 일으킨다
그만큼 강렬하고
궁금해 안달 나게 한다
허나
시구를 이렇게 바꾸었더라면 느낌은 확 달라졌을 터
“섹스는 안 했냐?” (그것을 부르는 영어식 이름)
“관계는 안 가졌냐?” (그것을 성숙하게 돌려 부르는 이름)
“그래서 잤냐?” (그것을 저속하게 돌려 부르는 이름)
가끔 보여 지는 몸의 움직임 그대로 적는 편이
사회가 부르는 이름보다
훨 매력적인 문장이 된다
특히, 모두가 직설적으로 말하길 꺼려하여 생긴
이름일수록
행위 자체가
아름다운 것일수록
그가 이를 의식하고 쓴 것이라면
후대가 일컫듯
부코스키는 가히 하나의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별 생각 없이 내키는대로 쓴 것이나
해석을 기가 막히게 해낸 게
‘나’라면,
감히 한국의 부코스키가 될 것이라
떠들 수 있을 것이고
*시를 팝니다. 한 장에 오천 원부터~
(이거 팔아 남는 것두 읍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