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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Feb 13. 2023

책 퀄리티가 달라진다! 본문에 포함하면 좋을 3가지

책 쓰기 중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책 쓰기 열풍이죠. 출판 방식의 진보로 독자와 작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어제까지 독자였던 이들이 오늘의 작가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멀리 있지 않은 우리 주변 이야기. 어쩌면 이 글을 클릭하셨을 여러분의 앞날이기도 하겠지요. 이제 책 쓰기는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시도할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발신자가 되어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책 쓰기란 익숙하지 않은 작업이기는 합니다. 이제 막 독자에서 작가가 되려는 우리라면 더욱 그러할 겁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어설프고 성글게만 쓰입니다. 누구에게나 모든 일에나 처음이 그렇습니다만 그래서 아쉬움이 따르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대로 손 놓고 있을쏘냐? 아니요. 앞선 경험을 통해 배운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 그만이지요.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한 숟가락 놓아볼까 합니다. 차곡차곡 모아둔 저만의 팁. 다만 다음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지만 반드시 포함해야 할 세 가지 요소라는 생각에 뽑아 봤습니다.     



이것만 포함해도 책 퀄리티가 달라진다!

본문에 포함하면 좋을 3가지, 지금 바로 들어갑니다.     




1. 자문자답 :


언어 그대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기입니다. 자기가 묻고 자기가 답한다. 북치고 장구치고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왜 사물놀이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글은 형식상 발신자(작가) 일방이 보내는 메시지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보낼 때 거기엔 아무도 없습니다. 김춘추 시인의 시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것”과 같이, 읽히기 전까진 말이죠. 그렇다면 이것은 수신자(독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느냐. 그가 보내온 메시지를 알아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어도 손들고 질문할 수 없고, 미심쩍은 부분이 생겨도 찝찝한 마음으로 덮어 넘겨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독자가 의문 갖거나 궁금해할 포인트를 찾아 먼저 묻고 답하기가 유효할 수 있습니다. 독자의 간지러움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알아서 대신 물어주고 답까지 해주니까요. 그러나 자문자답이 효과적인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독자 의심(질문)을 불식시켜서 신뢰를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완벽히 들어맞는 예시는 아닙니다만, 가령 이런 식으로.     



나는 이 책을 많이 팔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는 이 책에 담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아니냐가 큰 영향을 주겠지만…. (중략) 그렇다면 왜 쓴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혼자만 부자가 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간다 마사노리, <비상식적인 성공 법칙>

(완전히 들어맞는 예시는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독자의 마음을 꿰뚫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기를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독자가 이 부분을 궁금해할 수 있겠다’ 싶은 곳을 먼저 찾아 선수치고 답까지 마련해 주세요. ‘당신 이거 궁금했죠? 내가 다 알아요’ 하고. 독자는 자기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가려움까지 해소하게 될 겁니다.     





2. 나만의 인용구 :


이거 너무 중요합니다. 밑줄 쫙, 별 다섯 개 치시고요.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 있지 않으신가요? 책을 읽다 인생 구절을 만나 “어머어머, 대박” 하다가 밑줄 긋고 사진 찍어 보냈던 경험이요. 나만 보기 아까워 사랑하는 그이에게도,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사방팔방으로 뿌리던 그 문구요. 공감을 갈구하며, 내가 이 구절을 발견했다며 흥분해 메시지 보내던 그때요! 책을 쓴 작가가 시켜서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날라 준 경험을 저는 묻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그 경험을 바로 우리 책에서 하도록 해야 하니까요.     



미친 문구, 퍼다 날라주고 싶은 구절. 여러분 나만의 인용구를 만드세요. 독자를 감화시킬 문장을 만드세요. 약간 킬링 포인트 같은.     



여행은 국민으로서 주어진 권리, 그로부터 파생한 의무로부터 자유를 꿈꾸는 일탈이다.     

글방지기 손은경



혹시 아나요. 민들레 씨처럼 여기저기 흩날린 여러분 문장이 독자 가슴 깊이 뿌리 내릴지도 모를 일. 그 한 문장을 계기로 당신이라는 작가를 인지하게 되는 동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정말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뭐다? 멋진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3. 자기 고백 : 


마무리는 가볍게.     

여러분, 어디서 빌려 온 이야기 말고 자기 체험을 이야기하세요. 초보작가님(멘티) 글을 보면 보통 두 가지 아쉬움이 보이는데요. 하나는 체험 자체가 빠져 있거나, 둘은 남의 사례를 데리고 오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체험을 쓸 생각을 못 해봐서겠고 후자는 체험이 부재하거나 혹은 자기 드러내기가 부끄부끄해서겠습니다만. 정말 그렇다면 용기를 내서라도 쓰라고 권하겠습니다. 작가가 자기 체험을 고백하는 것만큼 친근감 있고 신빙성 넘치는 글은 없으니까요. 생각해 보세요. 난생 처음 책으로 대화하는 작가가 급진적으로 자기 체험적 고백을 하고 있는데, 이 얼마나 친하게 느껴집니까. 또 자전적 이야기이므로 신빙성은 얼마나 넘치겠고요.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 윌리엄 진서     




아마 한 번도 떠올려 보지 못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생각은 해봤으나 잊고 있던 아이디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둘 중 무엇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통해 아로새길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완성도 높아질 수 있다면 말이지요.     



반응이 좋으면 몇 가지 더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찡긋).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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